꿈나무마을 떠나며 감사의 마음 음악에 담아

(가톨릭평화신문)
▲ 마리아수녀회가 마련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감사음악회’가 파란꿈터 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다.



44년 동안 서울시 꿈나무마을 아이들을 키워온 마리아수녀회(총원장 조덕림 수녀)는 후원자와 봉사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음악회를 열었다. 마리아수녀회는 9일 은평구 백련산로 꿈나무마을 파란꿈터 체육관에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하는 감사음악회’를 열고, 꿈나무마을 사도직을 소박하게 마무리했다.

졸업생과 재학생으로 어우러진 알로이시오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후원자와 엄마 수녀들을 위해 감사의 선율을 연주했다. 졸업생 이석원(바오로)씨의 지휘로 ‘아이네 클라이네 나하트무지크’를 비롯해 알로이시오 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마리아수녀회 창설자 소 알로이시오 몬시뇰이 즐겨 불렀던 ‘오 마이 파파’ ‘언덕 위의 집’ 등을 선사했다.

마리아수녀회는 꿈나무마을의 사도직을 추억하는 영상도 상영했다. 수녀들과 후원자들은 수녀들이 운동회날 수도복을 휘날리며 아이들과 달리는 모습, 놀이터와 수영장에서 아이들과 장난치는 모습이 담긴 옛 사진들을 보며 추억에 잠겼다.

총원장 조덕림(마리아) 수녀는 “1975년부터 시작된 아동복지시설에서 우리 수녀들은 엄마가 되어 아이들을 돌봐주었다”면서 “이제 그 아이들이 결혼하고 자녀도 낳아 우리 엄마 수녀들이 증조할머니가 되었다”고 흐뭇해 했다. 이어 조 수녀는 “꿈나무마을 아이들이 더 많은 꿈을 꾸도록 후원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며 “44년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뒤로하고, 더 가난한 나라 아이들의 엄마로 살겠다”고 말했다.

박용만(실바노) 마리아수녀회 한국 후원회장은 축사를 통해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는 것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는 것은 하느님의 축복”이라면서, “형편이 좋아서, 시간이 남아돌아서 이웃에게 사랑을 나눈 게 아니다”라며 “하느님이 저희를 도구로 선택하신 은총 때문에 그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감사음악회에는 참석한 후원자와 봉사자 500여 명은 수녀들의 희생과 노고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지혜 기자 bonaism@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