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생명의 존엄과 가치 증진에 힘쓴 이들 격려

(가톨릭평화신문)
▲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에서 염수정 추기경과 수상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훈준 교수, 임대식 교수, 이명옥 수녀, 염 추기경, 용진선 수녀, 유혜숙 교수.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위원장 염수정 추기경)는 1월 15일 서울 명동 로얄호텔에서 제14회 생명의 신비상 시상식을 열고, 인간 생명의 존엄과 가치를 증진하는 데 이바지한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대상 수상기관인 모현가정호스피스의 책임자 이명옥(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수녀에게 서울대교구장 명의의 상패와 상금 3000만 원을 수여했다. 활동분야에서 대상 수상자를 배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생명과학분야와 인문사회과학분야 본상 수상자인 임대식(미카엘, KAIST 생명과학과) 교수와 용진선(가톨릭대 간호대 교수) 수녀는 상패와 상금 2000만 원을 받았다. 생명과학분야와 인문사회과학분야 장려상 수상자인 박훈준(요한 사도,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와 유혜숙(안나, 대구가톨릭대 인성교육원) 교수는 상패와 상금 1000만 원을 받았다.

대상 수상기관인 모현가정호스피스는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가 운영하는 가정방문 호스피스 전문기관이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말기 암 환자와 가정을 돌본 공로를 인정받았다. 임대식 교수는 히포 신호전달경로 연구를 통해 암 발생을 억제하고 장기 재생에 중요한 학술적 기초를 제공했다. 용진선 수녀는 영적 돌봄 분야 권위자로 전인적 치료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노력해 왔다. 박훈준 교수는 줄기세포를 기반으로 심장 재생 치료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유혜숙 교수는 가톨릭교회 안팎에서 생명 교육과 연구에 매진해 왔다.

수상자들은 “가톨릭교회가 주는 상이기에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며 앞으로도 생명을 위한 길로 꾸준히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 이명옥 수녀는 “마리아의 작은 자매회 수녀님들의 헌신이 호스피스의 초석이 돼 가는 것 같아 감사하고 보람되다”고 말했다. 이어 “환자와 가족들이 없었다면 결코 받지 못했을 상”이라며 “생명의 신비상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며 호스피스 확산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은 “수상자들은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고양하고 죽음의 문화에 맞서 생명의 문화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가톨릭교회는 인간 생명의 존엄성을 수호하는 것이 교회의 본질적 사명임을 믿고 있다”고 말했다.

주한 교황대사 알프레드 슈에레브 대주교는 “수상자들이 이루신 일에 감사드리며, 생명을 증언하는 활동을 계속해 나가시기를 기원한다”고 격려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장 김세연(요한 사도) 의원은 영상 메시지로 축사를 전했다.

시상식에는 역대 수상자들을 비롯해 손희송(생명위원회 부위원장) 주교, 유경촌(생명의 신비상 시상위원회 위원장) 주교, 정순택ㆍ구요비 주교, 이윤성 국가생명윤리심의위원회 위원장 등 관계자와 수상자 가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생명위원회는 시상식에 앞서 로얄호텔 3층 로비에서 리셉션을 열고, 수상자들의 활동을 소개한 홍보 부스를 관람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