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코로나 확산 막기 위해 적극적 조치 나서

(가톨릭평화신문)


광주대교구와 대구대교구는 5일과 6일 각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관련 사목 지침을 발표하고, 감염증 주요 증상이 있는 신자들은 확진 판정 여부와 관계없이 주일 미사 의무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주일 미사에 빠지는 신자들은 묵주기도 5단, 주일 미사의 독서와 복음 봉독, 선행 등으로 주일 미사 의무를 대신하면 된다.(「한국 천주교 사목 지침서」 74조 4항)

두 교구는 △미사 중 마스크 착용 허용 △양형 영성체 금지 △미사 중 악수, 포옹 등 직접적 신체 접촉 중단 △성수대 폐쇄 △본당과 시설, 기관에 손 소독제, 마스크 비치 △개인 성경과 성가집 사용 등을 권고했다. 대구대교구는 성체분배 때 하는 “그리스도의 몸”과 “아멘” 기도를 생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대교구는 “많은 이들이 걱정하는 어려움이 하루빨리 진정되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분들과 의료진들을 위해서도 함께 기도해 주기 바란다”며 “이번 지침은 정부에서 안정이 됐다고 공식 발표하기 전까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확진자 발생 지역을 관할하는 서울대교구 몇몇 본당은 어린이 미사와 중ㆍ고등부 미사를 중단했다. 전국 각 교구에서도 예정된 주요 행사와 미사들이 잇달아 취소되거나 미뤄지고 있다.

서울 가락동본당(주임 이찬홍 신부)은 본당 관할 구역인 헬리오시티 아파트 주민 중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토요일 어린이 미사와 주일 중ㆍ고등부 미사를 당분간 봉헌하지 않기로 했다. 교중 미사와 청년 미사 등 나머지 주일 미사와 평일 미사는 그대로 봉헌된다. 이찬홍 주임 신부는 “본당 통신문을 통해 ‘본당 신부의 관면이 있으니 미사에 참여하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며 “어린이 미사와 중ㆍ고등부 학생 미사는 관면을 줬고 성인은 각자 알아서 선택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조치는 사목적 배려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1월 약 1만 가구가 입주한 대단지인 헬리오시티 지역 인근 학교와 학원은 확진자가 발생한 후 휴교와 휴원한 상태다.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대교구 제4 종로-성북지구 내 돈암동(주임 주경수 신부)ㆍ정릉4동본당(주임 강사집 신부) 등도 2월까지 어린이 미사를 중단하기로 했다. 성북동본당(주임 장혁준 신부)은 중고등부 겨울 피정을 취소했다. 서울시 교육청은 5일 감염 확산이 우려되는 성북구, 중랑구 내 학교와 유치원에 13일까지 긴급 휴업명령을 내렸다.

수원교구 성소국은 2월 열릴 예정이던 지원반 예비신학생 모임 등 4개 행사를 취소하고 교구 간부 신학생 및 예신 담당 신학생 연수만 정상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사회복음화국도 상반기 본당 사회복지분과 교육을 4월로 연기하는 등 4개 행사를 연기하고 생명나눔 헌혈·장기기증캠페인 사전교육 등 3개 행사는 취소했다. 대건청소년회도 동아리 연합 봉사캠프 등 2개 행사를 취소했고 지도자 자격연수는 3월로 연기했다.

원주교구는 3월 25일 충북 제천 배론성지 내에 새로 설립된 ‘은총의 성모 마리아 기도학교’ 봉헌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연기하기로 했다. 교구는 7일 긴급회의를 열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인해 기도학교 일정을 연기, 5월 25일 봉헌식을 거행하기로 했다.

인천교구는 13일 예정된 ‘지구를 위한 미사’를 취소ㆍ연기했다. 복음화사목국이 마련한 ‘새 반장 학교 교육’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청소년사목국이 준비한 신입 교리교사 연수, 유ㆍ청소년부 전례연수와 청소년 전례음악 연수도 취소됐다.

안동교구는 14일~16일 계획한 청소년 견진 캠프를 취소하고 내년으로 연기했다. 2월에 열리는 공소 1일 교육과 구역장 반장 연수 등 교육 행사도 모두 미뤘다. 군종교구도 14일로 예정된 후원회 모임을 6월로 연기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

박수정·이지혜·이정훈·이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