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과학기술이 던지는 질문, 교회가 답하다

(가톨릭평화신문)
▲ 곽진상(수원가톨릭대 총장, 사진 오른쪽) 신부와 한민택(수원가톨릭대 이성과신앙연구소 소장) 신부.



수원가톨릭대학교출판부가 「4차 산업혁명과 인류의 미래」와 「4차 산업혁명과 신학의 만남」을 최근 출간했다.

「4차 산업혁명과 인류의 미래」는 지난 2017년 11월 교황청 문화평의회 총회 내용을 엮은 「문화와 신앙(Culture e fede)」 26권 1호의 번역서다. 교황청이 처음으로 과학자, 경제학자, 사업가, 신학자들을 초청해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과학기술 혁명이 야기하는 문제를 논의하고 그 결과를 모은 책이다.

이 책에서 문화평의회는 과학기술이 참으로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는가, 비윤리적이고 안전하지 않은 연구와 실험의 기준은 무엇인가라고 묻는다. 그러면서 과학기술의 방법과 목적이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지 않도록 교회가 적극 대안을 제시해 인류의 미래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4차 산업혁명과 신학의 만남」은 수원가톨릭대가 지난 2018년 10월 ‘제4차 산업혁명과 교회의 역할’을 주제로 개최한 학술발표회 논문들을 엮은 책이다. 국내 신학대학으로는 처음으로 4차 산업혁명 관련 과학기술ㆍ철학ㆍ신학 분야를 연계해 연구한 결과물이다.

수원가톨릭대 총장 곽진상 신부는 12일 기자 간담회에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연구와 책 출간은 인간 생명과 존엄성을 보존하고 존중하면서도 과학 연구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간을 도구나 기계처럼 여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여러 인간관은 인간을 온전히 정의하지 못한다”며 “인간 본성을 진화하는 것으로 보는 과학적 관점이나 물질의 한 부분으로 축소시키려는 움직임에 대해 교회는 위기의식을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곽 신부는 “신학이 교회 울타리 안에만 갇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신학은 다른 학문과 대화하고 현대 세계가 제기하는 질문을 귀담아듣고, 그 질문에 대한 고유한 답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함께한 수원가톨릭대 이성과신앙연구소 소장 한민택 신부는 “물리적, 화학적으로 규정된 인간이 과연 인간일 수 있는지, 물질과 기술력 향상이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과연 행복과 구원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를 물어야 한다”며 “이런 물음은 이 시대의 고민이 무엇인지를 교회가 일깨워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윤재선 기자 leoyun@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