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과 트윗을」 저자 미헬 레메리 신부 토크 콘서트

(가톨릭신문)

“우리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는 하느님과 삶의 여정을 함께하십시오”

책을 통해 청년들의 신앙적인 궁금증을 풀어 준 「하느님과 트윗을」 저자 미헬 레메리 신부(네덜란드 로테르담교구, 룩셈부르크 청소년 사목)는 한국 가톨릭 청년들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국(국장 김성훈 신부)은 5월 4일 오후 2시 서울대교구 주교좌명동대성당 꼬스트홀에서 레메리 신부를 초청해 토크 콘서트를 열었다.

강연을 통해 레메리 신부는 “우리 각자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시는 하느님께 마음을 조금만 열어 두라”고 당부했다. 이어 “하느님께 마음을 조금만 열어 둔다면 신앙 안에서 한 걸음씩 성장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삶의 여정을 걸어 가며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다”면서도 “잘못한 일에 너무 몰두하지 말고 고해성사를 통해 하느님께 마음을 열라”고 격려했다. 레메리 신부는 “자신을 배반한 베드로 사도에게 예수님께서는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라는 오직 한 가지 질문만 했다”며 “우리도 이러한 질문에 ‘예’라고만 답하면 예수님과의 여정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메리 신부의 강연 후 패널과의 대화 시간이 이어졌다. 이영제 신부(서울대교구 사목국 기획연구팀)와 이원석 신부(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청년부 담당)를 비롯해 서울대교구 소속 청년들 손은정(로사리아·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중고등부), 박영주(라파엘라·덕성여대 가톨릭학생회 2018년 회장), 최유진(스텔라·서울대교구 청소년국 청년부)씨가 패널로 나섰다.

패널과의 대화 시간에는 신앙적인 문제와 더불어 한국 사회 안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고민도 허심탄회하게 나눴다. 박영주씨는 “한국 청년들 중에는 결혼을 원하지 않는 비혼주의와 결혼을 해도 아이를 낳지 않는 딩크족(DINK, Double Income No Kids)이 늘고 있다”면서 “교회가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레메리 신부는 “결혼은 사랑을 약속한 서로가 삶 전체를 나누는 것”이라며 “그 사랑의 관계를 살아가는 것은 하느님 사랑을 살아가는 것이며 아이는 사랑의 구체적인 증거”라고 답했다. 이어 “하느님 사랑을 다음 세대에게 전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청중과의 대화 시간을 통해 레메리 신부는 치열한 자본주의 사회 안에서 살아가야 하는 신앙인의 모습을 격려했다. “세상에는 유혹자들만 있는 것이 아니라 모범적인 신앙인들도 많다”며 “대표적으로 한국의 수많은 순교자들을 바라보면서 하느님과 함께 삶의 여정을 걸어가자”고 당부했다. 또 “누구나 약한 인간임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고, 교회는 공동체이기 때문에 실수할 때 돕고 이끌어 주며 하느님 안에서 함께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pmink@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