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 카스퍼 추기경이 밝힌 마리아 신심

(가톨릭평화신문)



세계적인 교의 신학자인 발터 카스퍼 추기경이 밝힌 마리아 신심에 관한 신간.

카스퍼 추기경은 “마리아 공경은 무엇보다 성경에 바탕을 두어야 하며, 우리 믿음의 중심인 예수 그리스도는 물론, 교회 전례와도 잘 연결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독일 출신의 카스퍼 추기경은 어린 시절, 제2차 세계대전을 겪는 공포의 시간 속에서도 성모 순례지 근처에서 어머니와 함께 열심히 기도하며 성모 신심을 길렀다. 그는 종파가 양분된 독일에서 성모 승천 교의를 더욱 분명히 이해하고자 연구했고, 성모 공경이 성경과 교회 전례와 온전히 연결돼야 함을 확인했다.

카스퍼 추기경은 “마리아는 복음의 아이콘”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마리아가 인격적으로 복음을 생생히 표현하고 완전하게 복음을 현실화하지만, 복음 자체는 아니라는 의미”라고 덧붙인다. 하느님의 어머니는 성경과 전례가 증언하는 맥락 안에서 이해해야 함을 재차 확인시켜주는 것이다.

‘마리아의 노래’는 예수님께서 산상설교 때 전한 행복선언의 예고요, 하느님 신성을 알려주는 기도라 할 수 있다. 예수님이 훗날 사랑하는 제자들을 마리아에게 맡기신 것도 마리아가 교회의 원형이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이들의 원형, 교회의 어머니임을 보여주는 징표다.

카스퍼 추기경은 “예수님 구원 업적에 함께한 마리아는 은총의 어머니로서 그리스도의 역할에 참여했다고 할 수 있다”며 마리아가 단순히 역사적 인물이 아닌, 승천하여 현존하는 존재임을 다시금 되새겨 준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