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구 서공석 신부 복음묵상집 「하느님의 생명」·「예수님의 숨결」

(가톨릭신문)
매주일 미사와 강론을 통해 우리는 복음을 묵상한다. 전례력에 따른 주일 복음묵상 책들도 많다. 그러나 성경공부를 하다보면 복음서를 순서대로 읽으면서 복음서별로 묵상을 곁들이고 싶다는 갈증을 마주하곤 한다. 서공석 신부(부산교구 원로사목)가 펴낸 복음묵상집 1, 2권 「하느님의 생명」과 「예수님의 숨결」)은 복음서별로 묵상을 원하는 신자들을 위한 좋은 길잡이다.

이번 복음묵상집은 수십 년 동안 복음서를 묵상하며 신자들을 위한 쉬운 언어로 전하고자 했던 한 신학자이자 사목자의 노력이 담겼다. 서 신부는 은퇴 후에도 매일 강의와 강론을 준비하고 책을 읽으며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왔다.

서 신부는 그동안 「신앙언어」, 「새로워져야합니다」 등 교회의 신학사에서 중요하게 평가되는 신학서적들을 출판해왔다. 앞서의 저술들이 신학적인 이론을 바탕으로 우리 교회의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글이었다면, 이번 복음묵상집은 철저하게 신앙인을 위한 글이다. 이 책은 간결하고 명쾌한 언어로 신앙인들을 묵상으로 이끈다. 쉬운 글이지만, 그 바탕에는 평생을 교부학을 중심으로 신학을 연구해온 서 신부의 깊은 신학적 성찰이 깔려있다.

그래서 그동안 서 신부의 강론을 책으로 내달라는 요청이 많았고, 드디어 서 신부의 복음묵상들을 복음서별로 모아 책으로 출간하게 됐다. 1권 「하느님의 생명」은 마태오·마르코복음, 2권 「예수님의 숨결」은 루카·요한복음에 관한 묵상을 모았다.

서 신부는 이번 묵상집을 통해 궁극적으로 ‘하느님은 사랑하고 자비롭고 용서하는 분’이라는 성찰을 관통시킨다. 묵상집에 헌신, 자비, 베풂, 주는 몸 쏟는 피, 용서 등의 말이 자주 등장하는 이유다. 서 신부는 머리말을 통해 “신앙언어가 독백이 되고 그 독백을 신의 이름으로 포장하면 독선이 된다”면서 “우리는 각자 자기 삶으로 복음을 새롭게 연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