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힝야와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모임’ 국제컨퍼런스

(가톨릭신문)


로힝야 집단학살과 그 과정에서 발생한 성폭력의 실태를 고발하고 피해 생존자 보호와 학살 책임자 처벌을 위해 국제사회가 함께 연대하는 자리가 우리나라에서 열렸다. 8월 23~24일 서강대학교 바오로관에서 열린 로힝야 학살 생존자 보호와 책임자 처벌을 위한 국제컨퍼런스는 로힝야 학살 2주기를 맞아 ‘로힝야와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모임’이 마련한 행사다.

‘로힝야와 연대하는 한국시민사회모임’은 국내 여러 시민단체들뿐 아니라 예수회 사회사도직위원회, 작은형제회 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특별위원회, 남자수도회·사도생활단장상협의회 정의평화환경위원회,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등 교회 내 여러 단체들도 참여, 로힝야 난민의 심각성을 알리고 국제적인 연대를 펼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국제컨퍼런스는 유엔 미얀마인권특별보고관인 이양희 교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캐나다, 미얀마, 태국, 미국, 영국, 폴란드, 인도, 방글라데시, 독일, 일본, 프랑스에서 온 30여 명의 발표자들이 8번의 세션에 걸쳐 로힝야족의 성폭행문제와 생존자를 위한 아시아 연대, 집단 학살 책임자 처벌 등에 관해 토론했다. 국제컨퍼런스에는 120여 명이 참석해 토론을 경청했다.

로힝야 집단학살은 2017년 8월 25일 미얀마 군부가 미얀마 소수 민족인 로힝야족을 학살한 사건이다. 이 학살로 9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집단 성폭행을 당한 로힝야족 여성 피해자들이 속출했다. 이 학살을 피해 방글라데시의 난민캠프로 도망친 로힝야족이 90만 명에 이른다. 학살이 발생한지 500일이 넘었지만, 미얀마 정부는 여전히 책임을 부인하고 있다.

김종화 신부(작은형제회 정의평화창조질서보전특별위원장)는 국제컨퍼런스에서 인사말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이민과 난민의 비참한 상황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이셨으며, 이민, 강제 이주민, 인신매매 피해자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을 표명하셨다”면서 “난민에 대한 문제는 생명에 관한 직접적인 문제로, 인간존엄성이 파괴되는 현장에서 인간 생명의 고귀함을 지켜야 하는 우리 모두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