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박해 180주년… 다양한 사료로 만나는 순교자 영성

(가톨릭평화신문)


부산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관장 배선영 수녀)은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부산시 금정구 오륜대로 106-1 박물관 현지에서 ‘기해 : 1839’ 특별전을 개최한다.

기해박해 18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전시회는 1부 2차 성직자영입운동과 2부 파리외방전교회 신부 입국과 교세확장, 3부 기해박해, 4부 시복·시성 등 크게 4부로 구성됐다. 「상재상서」와 「기해일기」를 비롯해 고문서와 한역서학서, 서한 등 65점이 전시된다. 기해박해의 원인과 결과를 살펴보고 1839년 세도 가문 간에 정권 다툼으로 희생됐던 프랑스 신부를 비롯한 천주교 신자들의 그 당시 증언들과 모습을 볼 수 있는 사료와 유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회는 지역사회와 연관해 ‘언양 창녕 성씨 가문’에 집중했다. 한국 천주교회사의 초기 단계인 1801년 당시 천주교 신자들은 서울과 경기, 충청도와 전라도 일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었고 영남지역은 천주교 박해 이후 은거지와 피난처로 인식됐다. 이 중 언양 지역은 특히 이를 대표하는 지역의 하나로 꼽혀 왔다. 하지만 이미 1801년 신유박해 이전 이른바 천주교 초기 수용 단계에서 영남 남부 지역인 언양에서 천주교를 학문으로 수용한 사실을 찾아볼 수 있다. 언양 지역의 향반인 창녕 성씨 가문 등이 천주교를 수용했다. 이 가문를 연구한 오륜대 한국순교자박물관 자문위원 손숙경(동아대학교 석당학술원) 교수의 도움으로 이번 전시회에는 「문사록」, 「문사추록」, ‘통한의 선교랑파 종가’ 등이 전시된다.

관장 배선영 수녀는 “기해박해 18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이 땅에 진리의 빛을 전해준 순교 선열들의 신앙 유산을 계승하고 교회의 재건과 성직자 영입에 투신한 선조들의 삶의 발자취를 되새겨보고자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도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