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성모마리아대성당 설립 과정 다큐멘터리로 만난다

(가톨릭신문)

스위스 출신 세계적인 건축가로 리움미술관, 강남 교보타워 건축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마리오 보타(Mario Botta)의 삶과 작품 세계를 그린 다큐멘터리 ‘마리오 보타: 영혼을 위한 건축’(Mario Botta,The Space Beyond)이 최근 개봉됐다.

이 다큐는 보타의 작업 가운데 성지 건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자신의 종교인 그리스도교뿐 아니라, 유다교, 이슬람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교 건축물로 작업의 지평을 넓혔다.

특히 보타는 경기도 화성 남양성모성지 내에 짓고 있는 남양성모마리아대성당의 건축가로서 화가이자 조각가인 줄리아노 반지와 함께 대성당 건립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는 남양성모성지가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상세히 담았다. 이번 다큐를 통해, 재능 넘치는 거장이지만 의뢰인과 공동 작업자의 의견을 존중하며 세심하게 작업하는 인간미 넘치는 보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또한 영화에서는 스위스 몬뇨의 산 지오반니 바티스타 교회, 중국의 나자후 모스크 사원, 이스라엘의 심발리스타 유다교 회당 등의 작업도 함께 소개한다.

마리오 보타가 이토록 종교 건축물에 열정을 쏟는 이유는 무엇일까.

다큐 속 그의 얘기를 들으면 그는 역사를 기억하고 담아내는 것을 건축의 중요한 사명으로 여기며 물질적 성취보다는 인간의 영혼을 위한 건축에 헌신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기존의 틀을 깨는 파격에 가까운 그의 건축물들은 사실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을 지향한다는 것이다.

뉴욕 건축&디자인 필름 페스티벌에 초청되고 밀라노 디자인 필름 페스티벌 관객상을 수상하며 찬사를 받았지만 다큐의 특성상 개봉관이 적은 점이 아쉽다.

상영시간 82분, 전체관람가.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