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자와 일반인을 위한 환자 방문 안내서」

(가톨릭신문)
환자 방문과 치유는 교회가 2000년 넘게 지속해온 사도직 중 하나다. 교회의 치유사도직은 예수님의 가르침에서 비롯됐다. 예수님은 직접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고쳐주셨을 뿐 아니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그들의 이웃이 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따라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그리스도인에게 환자를 돌보는 활동은 숭고한 사명과 같다.

치유사도직을 수행하는 사목자들은 환자와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정서적 힘과 격려를 건네는 존재다. 성사 집행, 기도, 강복 등과 같은 사목활동도 그들의 몫이다. 일련의 활동을 통해 환자와 가족에게 하느님의 사랑과 현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은 간과할 수 없다. 따라서 환자를 대하는데 적합한 태도와 마음가짐, 영성적 준비가 필요하다.

「사목자와 일반인을 위한 환자 방문 안내서」는 병원과 가정에서 환자 돌봄의 사명을 보다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지침서다. 병원에 들어서면서부터 환자를 만나고 관계를 맺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필요한 내용들을 단계적으로 소개한다.

1장에서는 병원이라는 특수하고 낯선 환경에 친숙해지고 환자 방문의 절차와 규칙을 익힐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병원 분위기에 적응하는 방법부터 환자가 누구인지 알기, 환자가 잠을 잘 때, 환자의 가족 방문하기 등 사목 현장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내용들을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전인적 돌봄과 생명윤리에 대한 사목자의 역할, 환자와 질병과의 관계 등도 언급한다.

2장에서는 질병군에 따른 특징과 그에 맞는 사목적 배려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에이즈, 화상, 암 등 질병군에 따른 내용뿐 아니라 임종 환자, 정서적으로 아픈 환자, 무의식 환자 등 특수한 환경에서 고통 받는 환자를 위한 사목적 실천방법도 소개한다. 아울러 환자의 상황에 맞는 기도와 성경말씀도 각 장의 끝에 덧붙였다.

끝으로 3장에서는 환자 돌봄의 영적 자원이라 할 수 있는 성경 구절과 병자성사, 봉성체, 임종세례, 임종을 돕는 예식 등을 담았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영성구현실장 김평만 신부는 “고통의 신비 앞에 놓인 환자들에게 다가가서 경청과 연민의 마음으로 그들과 함께 머물고 믿음과 사랑을 전하는 것이 바로 교회의 치유사도직”이라며 “이 책이 병원에서 영적 돌봄의 소임을 맡고 계시는 원목자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환경에서 환자 방문이나 돌봄을 하시는 평신도들에게도 유용한 지침서가 돼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