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시대, 교회가 조각난 사회의 친교 장소 되어야

(가톨릭평화신문)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이 복음화되어야 한다면, 인터넷도 복음화되어야 할까? 사이버 신학도 신학일까?

‘치빌타 카톨리카’ 편집장 안토니오 스파다로(예수회) 신부가 SNS 시대의 신앙을 묻고, 교회는 SNS를 통해 어떻게 소통해야 하는지를 모색했다.

안토니오 신부는 “인간이 살아가는 환경이 모두 그렇듯이 인터넷도 복음화되어야 한다”면서 “사이버 신학도 신학”이라고 강조한다. 저자는 “인터넷의 논리를 통해 교회, 친교, 계시, 전례, 성사 등 조직신학의 전통적 주제들을 풀어내는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성찰은 사람들이 종교적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인터넷이 기여하는 바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안토니오 신부는 SNS 시대의 한계와 위험도 지적한다. 개인의 취향에 따라 선별된 정보를 제공받음으로써 자기중심적인 독단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서로 다름을 볼 줄 아는 눈을 잃어버리고, 다름을 참지 못하며, 나와 다른 방식으로 관계 맺거나 사고하는 데에서 생기는 새로운 일과 돌발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다른 사람이 어떤 식으로든 나와 비슷할 때만 의미 있는 사람이 되고, 그렇지 않으면 아예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된다.”(39~40쪽)

저자는 SNS 시대에 교회는 조각난 사회에서 친교를 구축하는 사람들의 중요한 접속 장소로 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안토니오 신부는 △답변하는 사목→질문하는 사목 △콘텐츠에 집중된 사목→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춘 사목 △전달하는 사목→증언하는 사목 △복음선교를 목적으로 하는 사목→이웃이 되어주는 사목 △관념을 내세우는 사목→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목 △내면생활과 상호작용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목으로 교회의 관점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교회 가르침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관념을 내세우는 사목은 SNS 세대들에게 외면당할지도 모른다는 경고의 메시지로도 들을 법하다.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