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풀어낸 그림·묵상글, 책 한권에 집약

(가톨릭평화신문)



서울·대구·전주 등 최근 5개 교구 주보에 표지 그림을 그려온 서양화가 정미연(아기 예수의 데레사) 화백이 「그림으로 보는 복음묵상」을 펴냈다.

가·나·다해 3년 동안 주일 복음을 화폭에 옮긴 작품 200여 점을 묶어 펴냈다. 작품마다 허영엽(서울대교구 홍보위원회 부위원장) 신부가 신앙 묵상 글을 썼다. 그가 아름다운 화폭에 붓으로 담아낸 신앙의 언어는 허 신부의 글과 만나면서 영적으로 더 깊어졌다.

이주헌 평론가는 “(정 화백은) 단순히 시각적으로 이 사건들을 설명하고 그와 관련된 조형적 아름다움을 보여주려는 의도에서 그리는 게 아니”라며 “그 기적을 통해 신의 섭리를 느끼고 우리의 마음에 변화가 일어나도록 하는 게 그의 예술적 목표”라고 썼다.

정 화백은 주보 표지 그림과 함께 최근에 제작한 7점의 천지창조 콘테화와 브론즈로 만든 ‘십자가의 길-14처’를 소책자에 부록으로 소개했다. 정 화백은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존재에 대해 더 깊이 묵상하기 위해 천지창조 작품을 7일부터 거꾸로 그렸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추천사에서 “삼 년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글과 그림으로 신약성경 전체를 풀어내는 일은 한국 가톨릭교회사 안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복음을 그림과 글로 묵상한다면 훨씬 더 깊은 주님의 가르침을 깨달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 화백은 다수의 초대전과 개인전을 열었으며, 여주 사도 모후의 집 성미술 프로젝트와 여산성지 성미술 프로젝트를 맡았다.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