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면으로 만나는 정미연 화백의 ‘그림으로 보는 복음묵상’

(가톨릭신문)

한국 가톨릭 신자치고 정미연(아기 예수의 데레사) 화백의 그림을 한 번도 보지 않은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서울대교구와 대구대교구를 비롯해 전주ㆍ원주ㆍ제주교구에 이르기까지 무려 5개 교구 주보에 복음화(福音畵)를 연재한 작가이기 때문이다.

정 화백은 최근 교회 전례력 가, 나, 다해 3년간의 주일 복음 말씀을 그린 작품들을 모은 전국 순회전 ‘그림으로 보는 복음묵상’을 계획했었다. 동명의 도서 「그림으로 보는 복음묵상」 발간에 맞춘 행사라 더욱 의미가 깊었다. 무려 회화 200점, 조각 16점을 출품하는 대규모 전시를 열 예정이었다.

특히 서울의 경우, 명동 갤러리1898 전관에서 12일간 전시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사태로 인해 부득이하게 모든 전시를 내년으로 미뤘다.

이에 오랜 시간 전시를 기다려 온 신자들의 아쉬움을 조금이나마 달래기 위해 가톨릭신문 지면으로 정 화백의 주요 작품들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주도 빠짐없이 주일 복음을 그림으로 그린다는 것은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정 화백은 “신자들에게 가장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주보를 통해 그림으로 말씀을 전달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작업을 했다”며 “매주 복음을 깊이 묵상하며 작품을 그린 시간들은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모두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크신 사랑을 느낄 수 있었던 축복이었다”라고 말한다.




정 화백은 복음화 외에도 2020년 신작으로 ‘천지창조’ 연작 7점을 그렸다.


‘신약성서를 그림으로 풀어내는 대장정이 끝날 즈음, 하느님의 외아들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신 창조주에 대한 경이로움이 밀려왔다.

온 우주와 해와 달, 땅 위의 모든 동식물이, 오직 인간을 향한 그 분의 사랑임을 어지러운 이 시기에 다시 한 번 생각하고자 한다.

숭고한 이 사랑을 배신한 우리들의 참회가 코로나19를 이겨내지 않을까?’


정 화백이 본지에 전해 온 작가의 변이다.

또한 정 화백은 본지 독자들이 모두가 힘든 이 때, 피정이라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감상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김현정 기자 sophiahj@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