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꽂이]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 외

(가톨릭평화신문)



모든 것은 기도에서 시작됩니다 / 이해인 수녀 옮김ㆍ앤서니 스턴 엮음 / 판미동
 

콜카타의 마더 데레사 성녀의 성인 추대를 기념하는 묵상집. 1999년 국내 첫 출간 후 50쇄 이상 판매되며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책이다. 데레사 수녀가 2016년 시성된 것을 기념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의 서문을 비롯한 베트남 출신 승려 틱낫한, 미국 정치가 지미 카터 등 저명한 13명의 추천사를 수록해 개정했다. 역자 이해인(클라우디아) 수녀는 후기에서 “그분이 실천한 봉사의 삶과 수많은 어록은 시대와 종파를 초월해 보석처럼 빛을 발하고 있다”면서 “독자들이 마더 데레사의 단순하지만 힘 있는 사랑의 메시지를 가슴에 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꽃의 소망 / 이소애 지음 / 대영인쇄
 

육신의 아픔을 껴안고 한 줄 한 줄 써내려갔다. 봄날에 바람 속의 개나리를 노래하고, 새와 비, 잡초를 보며 시상을 떠올렸다. 뇌성마비를 갖고 살아가는 이소애(아기 예수의 데레사)씨가 펴낸 시집. 중증 장애를 갖고 태어났음에도 원망하지 않고, 시를 통해 세상에 한 줄기 빛을 건넨다. 저자는 ‘시인의 말’에서 “일상생활에서 기쁨과 즐거움, 계절의 흐름에서 만나는 행복을 쓰기 시작했다”며 “시로 인해 육신의 아픔을 잊을 수 있었고, 시인의 꿈도 꿀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부모를 실망시키는 기술 / 미하엘 보르트 지음ㆍ최대환 신부 옮김 / 파람북
 

제목만 보고 놀라면 안 된다. 뮌헨 예수회 철학대학 교수 미하엘 보르트 신부가 왜 부모를 건설적으로 실망시켜야 하는지 다뤘다. 자식에게 기대하는 부모의 마음은 자신의 요구와 갈망, 두려움에 뿌리내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보르트 신부는 부모에게 종속되지 않고, 한 인격체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도록 용기를 북돋아 준다. 특히 씩씩하게 상처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상처에 대해 육중한 철갑을 두르고 마음을 닫아걸면, 내면의 벽은 긍정적 감정도 인지하지 못하게 된다.
 

 

 
무인도에 살 수도 없고 / 소노 아야코 지음 / 책읽는고양이
 

폭력적인 아버지 때문에 바람 잘 날 없던 어린 시절을 보내고, 이혼한 부모 밑에서 폐쇄적으로 살아온 일본 소설가 소노 아야코. ‘인간에게 성숙이란 무엇인가’를 부제로 달고 나온 수필집이다. 소설가이자 NGO 활동가로 만나온 다양한 이들의 모습 속에서 발견하는 이기심, 어리석음, 모순, 편견을 대면했다. 타인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내 사정을 알아주기를 바라는 응석 등 나에게 집중되기 쉬운 미성숙을 드러냄으로써 타인에 대한 성숙을 역설한다.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