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북한종교자유백서 발간

(가톨릭신문)
종교 탄압에도 불구하고 북한 주민 사이에 종교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인권정보센터(NKDB, 이사장 신영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0 북한 종교자유 백서」를 발간했다. 이번 자료는 2007년 이후 입국한 북한이탈주민 1만4832명의 종교 자유에 대한 인식조사와 「NKDB 통합인권 DB」가 보유하고 있는 사건 7만8798건과 인물 4만8822명 중 북한 종교자유 침해에 대한 사건 및 인물 분석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인권정보센터가 ‘북한에서 자유롭게 종교 활동을 할 수 있는가’를 묻자 응답자의 99.6%(1만3993명)는 그렇지 못하다고 답했으며 종교 활동 시 처벌은 가장 높은 수준인 정치범수용소행이라는 답변이 46.7%(6408명)에 달했다. 처벌 수준은 구금이 826건(58.5%)으로 가장 높았고 사망과 실종도 각각 126건, 94건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 같은 종교적 탄압에도 불구하고 북한주민들의 종교에 대한 관심은 크게 줄어들지 않았다는 결과도 나왔다. 2000년 이후 탈북한 북한이탈주민 중 성경책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은 559명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2000년 이전에 탈북한 북한이탈주민 중 16명만이 성경책을 본 것과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비밀종교 참가 경험 여부를 묻자, 1.2%에 해당되는 168명의 응답자가 참가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북한이탈주민이 종교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는 국정원(34.7%)에서가 가장 높았다. 이어 중국(29.6%), 하나원(26.8%) 순으로 조사됐다. 현재 종교를 묻는 질문에는 기독교가 41.4%(5874명)로 가장 높았고, 불교와 천주교가 각각 10.7%, 9.8%로 조사됐다.


민경화 기자 mk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