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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편 그리스도인의 삶

제 3 편 그리스도인의 삶가톨릭교리서

내용

  • II. 회개와 사회
  • 1886 사회는 인간의 소명을 실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물질적이고 본능적인 차원을 내적이고 정신적인 차원에 종속시키는”8) 정의로운 가치 체계가 존중되어야 한다.
  • 인간 사회는 무엇보다도 먼저 정신적인 것으로 간주되어야 한다. 사회를 통해 사람들은 진리의 빛 안에서 지식을 교환하고, 권리를 행사하며 의무를 수행하고, 도덕적인 선을 추구하도록 자극을 받으며, 모든 아름다운 것에서 우러나는 합당한 즐거움을 나누고, 변함없는 마음으로 자신의 가장 좋은 것을 서로 나누고자 하며, 영적 가치들이 언제나 더 풍요롭게 완성되기를 열망한다. 이러한 가치들은 문화 활동, 경제생활, 사회 조직, 정치 운동과 체제, 입법, 그 밖의 모든 분야를 고무하고 이끌어야 한다. 이로써 사회는 인간 공동체를 이루면서 끊임없이 발전한다.9)
  • 1887 궁극적 목적에 이르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 것들을 궁극적 목적으로 여기거나, 인간을 어떤 목적을 위한 단순한 수단으로 여기는 목적과 수단의 전도(顚倒)는,10) “최고 입법자이신 하느님의 계명에 부합하는 그리스도인다운 행동을 어렵게 하거나 거의 불가능하게 하는”11) 정의롭지 못한 구조들을 낳는다.
  • 1888 따라서 실제로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사회적 변화를 가져오려면 인간의 정신적, 도덕적 능력과 그의 끊임없는 내적 회개가 필요하다. 마음의 회개에 최우선을 두는 것은 죄를 유발시키는 제도와 생활 여건을 적절히 개선할 의무를 소멸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의무를 부과하는 것이다. 제도와 생활 여건들은 정의의 규범에 맞아야 하고, 선에 해를 끼치지 않고 도움이 되도록 개선되어야 한다.12)
  • 1889 은총의 도움이 없으면, 흔히 사람들은 “악에 굴하는 비겁함과, 악과 싸운다고 주장하면서 실은 악을 조장하는 폭력 사이에서 좁은 오솔길을 찾아낼”13) 수 없을 것이다. 그 길은 사랑의 길, 곧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의 길이다. 사랑은 가장 큰 사회적 계명이다. 사랑은 타인과 타인의 권리를 존중한다. 사랑은 정의의 실천을 요구하고, 또 사랑만이 우리가 정의를 실천할 수 있게 한다. 사랑은 자신을 내어 줄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제 목숨을 보존하려고 애쓰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살릴 것이다”(루카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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