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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편 그리스도인의 기도

제 4 편 그리스도인의 기도가톨릭교리서

내용

  • II.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 2816 신약 성경에서 ‘나라’(basileia)라는 말은 ‘왕권’(추상 명사), ‘왕국’(구상 명사), 또는 ‘통치’(동작 명사) 등, 세 가지 의미를 가진다. 하느님 나라는 우리보다 먼저 있다. 그 나라는 강생하신 ‘말씀’을 통해서 다가왔으며, 복음 전체를 통하여 선포되었고,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로써 도래하였다. 하느님 나라는 최후의 만찬 이래, 성찬례 안에서도 우리 가운데 펼쳐지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그 나라를 당신 아버지께 드릴 때, 하느님 나라는 영광 중에 오게 될 것이다.
  • 하느님 나라는 그리스도 바로 그분을 의미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오시기를 날마다 기원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어서 빨리 우리에게 당신의 도래를 앞당겨 드러내 보이시기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부활이십니다. 우리가 그분 안에서 부활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께서는 하느님 나라, 하느님의 다스림입니다. 우리가 그분 안에서 다스릴 것이기 때문입니다.76)
  • 2817 이 청원은 “마라나 타”(Marana tha), 곧 “오소서, 주 예수님!”이라고 하는 성령과 신부(新婦)의 외침이다.
  • 비록 이 기도가 우리에게 하느님 나라가 오기를 기원할 의무를 지우지는 않았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희망이 받아들여지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우리는 열렬하게 이 말을 외치게 될 것입니다. 제단 밑에서 순교자들의 영혼들이 큰 소리로 주님께 간청합니다. “저희가 흘린 피에 대하여 땅의 주민들을 심판하고 복수하시는 것을 언제까지 미루시렵니까-”(묵시 6,10) 과연 그들은 세상 끝 날에 정당한 갚음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주님, 주님의 나라가 어서 오게 하소서!77)
  • 2818 주님의 기도에서는 그리스도의 재림을 통한 하느님 나라의 궁극적 도래를 주요하게 다루고 있다.78) 그런데 이 희망은 교회가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사명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사명을 다하도록 자극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성령 강림 이후로, 하느님 나라의 도래는 “성자의 구원 사업을 세상에서 이루시며, 모든 것을 거룩하게 하시는”79) 주님의 성령께서 하실 일이기 때문이다.
  • 2819 “하느님의 나라는……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로움과 평화와 기쁨입니다”(로마 14,17).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마지막 때는 성령께서 내려오신 때이다. 성령 강림 이후로 “육”과 성령 사이의 결정적 싸움이80) 시작되었다.
  • 마음이 깨끗한 사람만이 “그 나라가 오소서.” 하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의 가르침에 따라서 “죄가 여러분의 죽을 몸을 지배하여 여러분이 그 욕망에 순종하는 일이 없도록 하십시오”(로마 6,12). 생각과 말과 행위가 깨끗한 사람은 하느님께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아버지의 나라가 오소서!”81)
  • 2820 성령에 따른 분별력으로, 그리스도인은 하느님 나라의 성장과, 자신들이 몸담고 있는 문화와 사회의 진보를 구별해야 한다. 이러한 구별은 분리가 아니다. 영원한 생명에 대한 인간의 소명은, 이 세상에서 정의와 평화에 투신하기 위해 창조주께 받은 힘과 수단을 유용하게 활용해야 하는 의무를 폐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강화한다.82)
  • 2821 이 청원은 성찬례에서 표명되고 유효하게 되는 예수님의 기도를 통해서 전달되고 받아들여진다.83) 이 청원은 참행복에 따른 새 생활 안에서 열매를 맺는다.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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