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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 편 그리스도인의 삶

제 3 편 그리스도인의 삶가톨릭교리서

내용

  • 제6절 도덕적 양심
  • 1776 “인간은 양심의 깊은 곳에서 법을 발견한다. 이 법은 인간이 자신에게 부여한 법이 아니라 오로지 인간이 거기에 복종하여야 할 법이다. 그 소리는 언제나 선을 사랑하고 실행하며 악을 회피하도록 부른다. 필요한 곳에서는 마음의 귀에 대고, ‘이것을 하여라.’, ‘저것을 삼가라.’ 하고 타이른다. 이렇게 인간은 하느님께서 자기 마음속에 새겨 주신 법을 지니고 있으므로……. 양심은 인간의 가장 은밀한 핵심이며 지성소이다. 거기에서 인간은 홀로 하느님과 함께 있고 그 깊은 곳에서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는다.”49)
  • I. 양심의 판단
  • 1777 인간의 마음속에 존재하는 도덕적 양심은50)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라고 적절한 때에 명령한다. 그리고 구체적 선택들을 판단하여 옳은 선택은 승인하고 그릇된 선택은 고발한다.51) 도덕적 양심은 ‘최고선’이신 하느님을 기준으로 하여 진리의 권위를 입증하는데, 인간은 이 최고선의 매력에 이끌려 그 명령을 받아들인다. 현명한 사람은, 도덕적 양심에 귀를 기울일 때 하느님 말씀을 들을 수 있다.
  • 1778 도덕적 양심은 이성의 판단으로서, 양심을 통해 인간은 자기가 하려는 행위, 하고 있는 행위, 이미 행한 구체적 행위의 도덕적 가치를 알 수 있다. 인간은 모든 말과 행동에서 자신이 정당하고 옳다고 여기는 것에 충실하게 따라야 한다. 인간은 양심의 판단으로 하느님의 법이 명하는 것을 알고 깨닫는다.
  • 양심은 우리 정신의 법이지만 정신을 넘어서는 법이고, 명령을 내리는 법이며, 책임과 의무, 경외심과 희망을 뜻하는 법이기도 합니다.……양심은 은총의 세계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연계에서도 은밀히 말씀하시며 우리를 가르치시고 다스리시는 분의 사자(使者)입니다. 양심은 그리스도의 대리자들 가운데 첫째입니다.52)
  • 1779 각 사람에게 중요한 일은, 자기 양심의 목소리를 듣고 따르기 위하여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우리의 생활은 흔히 반성이나 자기 성찰 또는 내면화가 어려운 실정이어서, 이러한 내면성(內面性)이 더 절실히 요구된다.
  • 양심으로 돌아가 물어보십시오.……형제들이여, 내면으로 돌아가 그대들이 하는 모든 일의 증인이신 하느님을 바라보십시오.53)
  • 1780 인간의 존엄성은 도덕적 양심의 정직성을 내포하며 이를 요구한다. 도덕적 양심에는 도덕적 원칙(synderesis)들을 인지하는 일, 이성과 선의 구체적 식별을 통해 이 원칙들을 주어진 상황 안에 적용시키는 일, 따라서 구체적으로 행하고자 하는 행위나 이미 행한 행위에 대해 판단을 내리는 일이 포함된다. 이성의 법 안에 표명된 윤리적 선에 관한 진리는 도덕적 양심의 현명한 판단을 통해 실제적이고도 구체적으로 식별된다. 이러한 판단에 맞는 선택을 하는 사람이 현명한 사람이다.
  • 1781 양심은 자신이 행한 행위들에 대해 책임질 수 있게 한다. 만일 인간이 악을 저지르면 양심의 공정한 판단은 그 사람 안에 보편적 진리인 선의 증거로 남고, 또한 동시에 그 부당한 선택에 대한 악의 증거로서 그 안에 남는다. 양심이 판단하는 판결은 희망과 자비의 보증으로 남는다. 이러한 판결은 저지른 잘못을 증언함으로써, 용서를 청해야 한다는 것, 선을 실천해야 한다는 것, 하느님 은총으로 끊임없이 덕을 닦아야 한다는 것을 환기시킨다.
  • 우리는 하느님 앞에서 마음을 편히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이 우리를 단죄하더라도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보다 크시고 또 모든 것을 아시기 때문입니다(1요한 3,19-20).
  • 1782 인간은 스스로 도덕적 판단을 내리기 위해 양심과 자유에 따라 행동할 권리가 있다. 인간은 “자기 양심을 거슬러 행동하도록 강요받아서는 안 되며, 특히 종교 문제에서 자기 양심에 따라 행동하는 데 방해를 받아서는 안 된다.”54)
  • II. 양심의 형성
  • 1783 양심은 형성되어야 하고, 도덕적 판단은 계발되어야 한다. 잘 형성된 양심은 바르고 진실하다. 잘 형성된 양심은 이성에 따라, 창조주의 지혜가 원하는 참된 선에 맞는 판단을 내린다. 부정적 영향을 받기 쉽고, 자신의 판단을 앞세우며 권위 있는 가르침을 거부하도록 죄의 유혹을 받고 있는 인간에게는 양심 교육이 필요하다.
  • 1784 양심 교육은 온 생애에 걸친 일이다. 양심 교육은 어렸을 때부터 어린아이에게 도덕적 양심으로 깨닫게 된 내적 법을 인정하고 실천하도록 일깨운다. 현명한 교육은 덕을 가르치며, 인간의 약함과 잘못에서 생기는 공포, 이기심, 교만, 죄책감과 자기만족에 대한 충동 등에서 보호하거나 이를 치유해 준다. 양심 교육은 자유를 보장해 주며 마음의 평화를 준다.
  • 1785 양심의 형성에서 하느님 말씀은 우리의 길을 비추는 빛이다. 우리는 신앙과 기도 안에서 하느님 말씀을 자신의 것으로 삼아, 그 말씀을 실천해야 한다. 그리고 주님의 십자가 앞에서 우리의 양심을 성찰해야 한다. 우리는 성령께서 주신 선물의 도움을 받고, 다른 이들의 증언이나 충고로 힘을 얻으며, 교회의 권위 있는 가르침의 인도를 받는다.55)
  • III. 양심에 따른 선택
  • 1786 도덕적 선택 앞에서 양심은 이성과 하느님의 법에 맞는 바른 판단을 내릴 수도 있고, 그와 반대로 이성과 하느님의 법에서 거리가 먼 그릇된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 1787 인간은 때로 도덕적으로 명확하게 판단하기 어렵고, 결정을 내리기 힘든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 그럼에도 늘 정당하고 선한 것을 찾아야 하며 하느님의 법에 담긴 그분의 뜻을 식별해야 한다.
  • 1788 이를 위해 인간은 신중함의 덕과, 현명한 사람들의 조언과, 성령의 도움과 선물에 힘입어, 경험의 자료와 시대의 징표를 해석하려고 노력한다.
  • 1789 아래 몇 가지 규칙은 모든 경우에 적용할 수 있다.
  • - 선한 결과를 얻으려고 악을 행하는 것은 결코 허용될 수 없다.
  • -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 주어라”(마태 7,12).56) 이것이 ‘황금률’이다.
  • - 사랑은 항상 이웃과 그의 양심에 대한 존중을 전제로 한다. “여러분이 이렇게 형제들에게 죄를 짓고 약한 그들의 양심에 상처를 입히는 것은 그리스도께 죄를 짓는 것입니다”(1코린 8,12). “그대의 형제에게 장애물이 되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로마 14,21).
  • IV. 그릇된 판단
  • 1790 인간은 언제나 양심의 확실한 판단에 따라야 한다. 고의로 이런 판단을 거슬러 행동한다면 이것은 자신을 단죄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러나 도덕적 양심이, 하고자 하는 행위나 이미 행한 행위에 대해서 알지도 깨닫지도 못할 수 있고 그릇된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 1791 이러한 무지는 많은 경우에 자신의 책임이다. “사람이 진리와 선을 추구하는 데에 조금도 관심을 두지 않고 죄의 습관으로 양심이 차츰 거의 다 어두워졌을 때에”57) 그런 일이 일어난다. 이 경우에 자신이 저지르는 악에 대해 책임이 있다.
  • 1792 그리스도와 그분의 복음에 대한 무지, 다른 이들이 주는 나쁜 표양, 감정에 사로잡힘, 양심의 자율성을 잘못 이해한 주장, 교회의 권위와 가르침에 대한 거부, 회개와 사랑의 결핍 등은 도덕적 행위에 대한 판단을 빗나가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 1793 만일 ─ 이와 반대로 ─ 무지가 극복될 수 없는 것이거나, 그릇된 판단에 대해 도덕적 주체의 책임이 없는 경우라면 개인이 저지른 악에 대한 책임을 그에게 물을 수 없다. 그렇다고 해도 그것은 여전히 악이고, 부족함이며, 무질서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잘못으로부터 도덕적 양심을 바로잡도록 노력해야 한다.
  • 1794 선하고 순수한 양심은 참된 신앙으로 밝아진다. 왜냐하면 사랑은 “깨끗한 마음과 바른 양심과 진실한 믿음에서”(1티모 1,5)58) 동시에 우러나오기 때문이다.
  • 바른 양심이 우세하면 할수록 개인이나 집단이 무분별한 방종에서 더욱 멀어지고 객관적 도덕 기준에 부합하도록 더욱 노력한다.59)
  • 간추림
  • 1795 “양심은 인간의 가장 은밀한 핵심이며 지성소이다. 거기에서 인간은 홀로 하느님과 함께 있고 그 깊은 곳에서 하느님의 소리를 듣는다.”60)
  • 1796 도덕적 양심은 인간이 구체적 행위의 가치를 알아볼 수 있도록 해 주는 이성의 판단이다.
  • 1797 악을 저지른 사람에게 그의 양심의 판결은 회개와 희망의 보증이 되어 준다.
  • 1798 잘 형성된 양심은 바르며 진실하다. 양심은 창조주의 지혜가 바라는 참된 선에 부합하도록 이성에 따라 판단한다. 누구나 자신의 양심을 형성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 1799 도덕적 선택에 직면하여 양심은 이성과 하느님의 법에 부합하는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도 있고, 반대로 거기서 멀어지는 그릇된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 1800 인간은 언제나 자기 양심의 확실한 판단에 따라야 한다.
  • 1801 도덕적 양심이 무지에 머물 수도 있고, 그릇된 판단을 내릴 수도 있다. 이러한 무지와 그릇된 판단이 언제나 죄의 책임을 면제해 주는 것은 아니다.
  • 1802 하느님 말씀은 우리 길의 빛이다. 신앙과 기도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말씀을 자신의 것으로 삼아 이를 실천해야 한다. 양심은 이처럼 형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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