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국 25명 청년들, ‘선교와 봉사’ 몸으로 체험

(가톨릭평화신문)
▲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2018 젊은이 선교 체험’에 참여한 청년이 6일 서울 영등포구 토마스의 집에서 무료급식 봉사를 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역 인근에 위치한 노숙인 무료급식소 토마스의 집.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 청년들이 앞치마를 두르고 바삐 오갔다. 한 노숙인이 “많이, 많이요”라고 말하자 그 말을 용케 알아들은 외국 청년이 냉채국을 식판에 듬뿍 담았다.

이들은 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창립 10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 열리고 있는 ‘2018 젊은이 선교 체험’에 참여한 청년들이다. 한국과 미국, 미얀마, 영국, 중국, 페루, 피지 등 7개국에서 25명의 청년이 참여했다. 이들은 조별로 토마스의 집, 영등포 광야교회, 까리따스 사랑의 식당을 방문하고 노숙인에게 식사를 제공했다.

아침부터 길게 줄 서 있던 노숙인들은 제육볶음과 냉채국, 밑반찬이 여럿 담긴 식판이 차려지자마자 빠르게 비웠다. 말이 통하지 않아 쭈뼛쭈뼛하던 외국인 청년들은 음식을 더 달라는 노숙인들의 손짓과 눈짓을 금방 알아채고는 반찬과 물을 날랐다. 급식소에 들어온 노숙인들에게 서툰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하며 친근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이날 토마스의 집에는 노숙인 400여 명이 방문했다.

빅토리아 마리아 시우다드레알(23, 미국)은 “물과 반찬을 떠주는 간단한 일이었지만 그들을 섬기며 작은 사랑이나마 나눠줄 수 있어서 기뻤다”며 “나눔에 적극적인 한국 공동체와 한국인들에게도 감동했다”고 전했다. 칼라 일레인 카마초(28, 미국)는 “노숙인을 위해 봉사하며 하느님이 한국에서 어떤 모습으로 계시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봉사가 끝난 후에는 무료 자선병원인 요셉의원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를 주례한 골롬반회 선교센터장 강승원 신부는 “여러분은 봉사에 참여하며 단순히 빵을 이웃에게 나눠준 것 이상으로 하느님 말씀을 실천했다”며 “소외된 이에게 마음을 열고 그들과 함께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고 의미 있는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3일부터 시작된 ‘2018 젊은이 선교 체험’은 17일까지 서울, 광주, 안동, 제주, 목포 지역 등에서 이어진다.



전은지 기자 eunz@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