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담동본당, 가족과 함께하는 성심원 봉사활동

(가톨릭평화신문)

 

 
 

 


4일 오전 8시 무렵 서울 청담동성당 마당은 온가족 봉사활동을 떠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로 북적였다. 학생만 22명, 아빠와 엄마가 15명 등 모두 37명이나 되는 대부대였다. 이들이 가려는 곳은 성당에서 차로 30여 분 떨어진 경기도 용인시 수지에 있는 성심원이다. 미취학 아동 40여 명과 초ㆍ중ㆍ고생 등 모두 52명의 남자 아이들이 살고 있는 복지시설이다. 손이 많이 가는 영ㆍ유아가 많은 데다 부지 면적도 3만 5600여 평에 달해 시설물 정리, 청소, 제초, 주방보조, 세탁, 아동들의 학습능력 향상을 위한 도움까지 늘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다.
 

 

본당 보좌 방종우 신부에게 축복을 받고 출발한 봉사단은 성심원에 도착하자마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성심원에서는 여름철이면 쑥쑥 크는 잡초를 제거하는 게 큰일이다. 아이들 대부분이 잡초뽑기에 투입됐고 아빠들은 나무에 남아 있는 겨울철 보호막 제거, 엄마들은 다림질을 시작했다. 이들이 성심원에서 매달 한 번씩 정기 봉사활동을 시작한 건 지난해 중순이었다. 하느님의 거룩한 봉사에 도움이 되는 곳이자 성당에서 너무 멀지 않고 정기적으로 갈 수 있는 데다 봉사 시간도 인정되는 곳을 찾다 보니 성심원이 가장 적합했다.
 

봉사활동을 주관하고 있는 청담동본당 아버지들의 모임인 자부회 이학범(스테파노) 회장은 “학교 시험기간에는 좀 줄어들지만 평균 30명 전후가 봉사활동에 참가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함께 봉사활동을 함으로써 부모와 아이들 사이에 더 긴밀한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성심원 사무국장 노경희(클라리나) 수녀는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오는 온가족 봉사활동 참가자들의 손길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성심원은 해방 직후인 1946년 7월 고 이우철 신부가 경기도 시흥군 잠실리(현 서울 잠원동)에 아동 5명을 돌보기 위해 설립했다. 1984년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현 위치로 이전했으며 설립자인 고 이우철 신부 뜻에 따라 파티마의 성모 프란치스코수녀회가 운영을 전담하고 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