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 순례지 외국어 해설사 53명 배출

(가톨릭평화신문)
▲ 2019년도 문화역사아카데미 수료생과 서울 순교자현양위 관계자들이 수료식을 마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 순례길’에 담긴 순교자들의 영성을 세계인들에게 알릴 50여 명의 순례지 외국어 해설사가 탄생했다.

서울대교구 순교자현양위원회(위원장 정순택 주교)는 8월 29일 명동 가톨릭회관에서 ‘2019년도 문화역사아카데미-한국천주교회사 인문학 강좌 및 외국어 해설사 양성’ 수료식을 했다. 이날 수료식에서 외국어 해설사 53명과 인문학강좌 신청자 15명이 수료장을 받았다.

이날 수료장을 받은 외국어 해설사들은 영어와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 전문가들이다. 이들은 앞으로 ‘천주교 서울 순례길’ 외국어 해설 자료 제작과 순례지 해설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서울 순교자현양위는 ‘서울 순례길’을 찾는 외국인 순례자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한국교회사 인문학 강좌 및 외국어 해설사 양성’을 목표로 강좌를 마련했다. 강의는 기본 교육과 성지순례, 심화 교육 등으로 구성돼 약 3개월 동안 진행됐다. 수강생들은 한국천주교회사와 서울 내 주요 성지 역사 등을 기본 교육으로 배웠다. 심화 교육 기간에는 외국어 해설사 지원자들이 각각 소그룹을 만들어 실무 과정을 학습했다.

영어 해설사 과정을 수료한 김영수(루피노, 서울 성산동본당)씨는 “초반에는 이 과정을 모두 마칠 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끝까지 마치고 나니 스스로 대견하고 뿌듯하다”며 “교회의 용어가 영어로 표현하기 어려운 편이지만 최대한 쉽게 외국인들에게 우리 성지에 대해 설명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미경(나탈리아, 서울 당산동본당)씨는 “이번 교육을 거치면서 순교자들은 한국 천주교회의 뿌리이자 우리의 미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외국어 해설 봉사를 하며 이분들의 순교 정신을 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순교자현양위 부위원장 원종현 신부는 미사 강론에서 “교육을 끝까지 마친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을 통해 순례지를 찾아오는 다양한 국적의 순례자들이 순교자들의 영성과 정신을 알게 되길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장현민 기자 mem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