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4동본당, 4년간의 성서 강좌 대장정 시작

(가톨릭평화신문)


“‘김대건 안드레아 성서 아카데미’는 신앙 강좌라기보다, 작품으로서 성서에 관한 지식을 공부하며 하느님께 다가가는 시간입니다.”

8월 29일 서울대교구 반포4동성당(주임 박영식 신부) 대성전이 대형 강의실로 변모했다. 평일 오전임에도 성전을 메운 신자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강사로 나선 박영식 주임 신부의 성서 입문 강의에 열중했다. 이날 본당이 개강한 ‘김대건 안드레아 성서 아카데미’ 첫 강의 풍경이다.

서울 반포4동본당은 이날부터 4년간 전개될 성서 강좌 대장정을 시작했다. 강사는 박영식 신부와 허규(가톨릭대 교수) 신부. 이날부터 한 학기 동안 열리는 ‘구약성서 입문’부터 2023년 8월 ‘지혜서 입문’까지 봄ㆍ가을 학기마다 3개월씩 총 9학기 강의가 펼쳐진다. 신구약 입문을 시작으로, 욥기, 마르코 복음, 예언서, 바오로 서간 등 순으로 이어진다.

이번 대형 성서 강좌를 기획하게 된 것은 올해 초 박영식 신부가 주임으로 부임하면서다. 교황청 직속 자문기구인 성서위원회 위원이자, 오랜 기간 가톨릭대 교수와 총장을 역임한 성서학 박사인 박 신부가 대학의 체계적인 학사 일정과 내용을 닮은 성서 강좌를 마련한 것이다. 누구나 신학대에서 수강할 수 있는 전문 성서 강좌를 수강해 하느님 말씀에 제대로 맛들여 재미있게 성서에 접근토록 하는 기회를 만든 것이다. 많은 성서 강좌가 있지만, 본당이 오랜 기간에 걸쳐 성서 강의를 직접 마련하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박 신부는 “구약과 신약의 기본부터 신약의 공관 복음과 바오로 서간까지 주요 복음 말씀 강의를 이어갈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부닥치는 문제들에 대해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이해하고 살도록 길을 마련하고, 이웃을 더 사랑하는 그리스도인으로 거듭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날 개강 미사를 주례한 정순택(서서울지역 교구장 대리) 주교는 강론에서 “제대로 성서에 맛들이고 싶은 분들이나 성서공부를 해보신 분들 모두에게 말씀을 향한 갈증을 충족시켜 주는 아카데미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첫 학기 강의에는 제12 서초지구와 타 교구 신자까지 수강생 340명이 신청했다. 누구나 수강 가능하며, 8일까지 신청받고 있다. 7학기 이상 수료자에겐 졸업장을 수여한다.

이정훈 기자 sjunder@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