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칼럼] 북극권 들불과 아마존 화재 그리고 교황 말씀

(가톨릭평화신문)


영국 BBC 방송은 올해 북극이 역대 가장 더운 6월을 기록했다며 6월 초부터 북극에서 발생한 들불(wild fires)이 100건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지구 항상성을 유지하는 핵심 온도조절장치인 북극이 들불에 망가지고 있다. 화재로 발생한 연기가 상공을 가득 메웠고 수목이 타면서 내뿜은 이산화탄소가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렇게 북극에서 6월 한 달 동안 배출한 이산화탄소의 양은 지난 9년간 배출량보다 많다고 한다.

세계기상기구(WMO)는 같은 기간 북극권에서 화재로 뿜어낸 이산화탄소는 50메가톤에 이르며, 이는 스웨덴이 한 해 동안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과 같다고 평가했다.

뒤를 이어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이 검게 타고 있다. 4주째 타고 있는 지구 반대편의 이 화재는 지구 파괴의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마존은 지구의 산소 20%를 생산해내고 있고, 지구 생물종의 3분의 1이 서식하고 있는 보금자리이다. 그래서 이곳의 파괴는 세계인 모두에게 위협이 되는 재난이다.

아마존의 크기는 한국의 55배에 달하며 3주째 휩싸인 불길로 이미 서울 면적의 15배가 탔다. 아마존의 화재는 인류의 숨쉬기를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와 플라스틱 쓰레기로 하루하루 황폐해가는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며, 20%의 산소를 책임져주는 아마존이 없어진다면 이후 지구는 그 어떤 이상기온 현상이나 자연재해를 만나게 될지 모른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에 의하면 “올해만 아마존에서 7만 3000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며, 지난해 대비 약 84%가 증가했다”고 보고한다. 아마존은 과거보다 왜 이리 많은 불이 나고 있는 것일까? 현재 불타는 아마존은 인재(人災)로 평가된다. 숲을 태우고 있는 원인의 대부분은 기업농이 열대우림을 밀어내고 거기에 콩을 심거나 소를 키우기 위해서이고, 이는 현 보우스나루 대통령이 개발을 장려하고 파괴되는 걸 방치하고 있기 때문이라 알려졌다.

이에 브라질의 투자를 철회하거나 수입을 하지 않는 등 다른 국가의 기업들과 자산 매니저들이 브라질에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전 세계 네티즌들은 인스타그램 등 SNS에 #Prayforamazonia(아마존을 위해 기도한다)는 해시태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아마존 화재에 국제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취지에서다. “지구를 구하기 위해서 우리는 책임감을 보여야 한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무너져도 다시 지을 수 있지만 밀림은 그렇지 않다”며 이번 대규모 화재가 빨리 진정되기를 기원하고 있다.

화재가 진압되기를 바라는 전 인류의 기원 속에 9월을 맞으며 프란치스코 교황의 바다와 해양 보호를 위한 메시지를 공유한다.

“바다는 지구의 물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그 안에는 수많은 생명체가 살아가죠. 한데 오늘날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 그들 중 많은 것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창조란 인류를 향한 하느님 사랑의 기획입니다. 공동의 집에 대한 우리의 연대는 우리의 신앙에서 비롯되는 셈입니다. 이에 이번 달에는 정치인들과 과학자 그리고 경제인들이 바다와 해양 보호를 위해 함께 노력하도록 기도합시다.” (2019년 9월 교황의 기도지향 중에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