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눌수록 커집니다] 극단 저체중 미숙아 케일라

(가톨릭신문)

세상의 빛을 처음 본 순간 아기의 몸무게는 620g이었다. 상상도 못해본 적은 무게였다. ‘극단 저체중 미숙아’. ‘과연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떠올리는 것조차 부모에겐 몸서리치는 일이었다. 두려움에 떨며 눈물로 빌고 또 빌었다. 호흡곤란증후군에 패혈증, 기흉, 상세불명의 갑상선기능저하증, 저나트륨혈증, 신생아 폐 고혈압 등 온갖 위험한 부작용이 이어졌다. 엄마의 뱃속에서 산소를 공급받기 위해 연결됐던 동맥관이 출생 후에도 제대로 닫히지 않는 동맥관 개존증으로 심장 수술도 받아야 했다.

그런데 6개월이 지난 지금, 아기는 기적처럼 자라났다. 체중계 바늘이 5㎏을 가리키는 순간, 아기의 부모는 그제야 숨을 한 번 크게 내쉴 수 있었다. 하지만 끝없이 밀려드는 병원비에 대한 걱정으로 어쩔 수 없이 퇴원시켜야 하는 형편에 또 다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케일라 아기는 지난 3월 30일 인도네시아와 태국, 각기 다른 국적을 가진 이주노동자 부모에게서 태어났다. 아기 엄마 사와파 양캉(25)씨는 예기치 못한 조산기에 종합병원 응급실로 실려 왔다. 아기는 석 달 넘게 신생아집중치료센터 인큐베이터에서 갖가지 치료를 받아야 했다. 아직도 인큐베이터 치료는 더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하루 200만 원이 넘는 치료비에 퇴원을 할 수밖에 없었다.

집에서 매일 기관지 확장 치료 처치 등을 하지만, 아기는 여전히 숨쉬기 힘들 때가 많다. 분유와 약도 튜브를 통해 조금씩 넘기고 있다. 늘 튜브를 꽂고 있어야 하는 케일라의 자그마한 손발엔 피멍도 가시지 않는다. 아기를 위해 지하가 아닌 지상 층으로 거주지를 옮겼지만 원룸 공간에서 아픈 아기를 돌보기엔 어려움이 많다.

아기의 아빠 아셉(32)씨는 인도네시아 출신 이주노동자로 현재 구미공단에서 야간노동을 하고 있다. 지역 경기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기존에 다니던 휴대폰 공장은 하루아침에 폐업을 했다. 충격이 컸지만 곧 태어날 아기와 가족들을 생각해 조건을 따질 겨를도 없이 어렵사리 일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매일 쉬지 않고 일해도 받는 월급은 170만 원. 월세 30만 원과 약간의 식료품비를 빼곤 모두 아기 약값과 병원비로 사용해도 턱없이 부족하다. 아기 엄마도 난산 이후 매일 병원을 오가며 ‘캥거루 케어’를 해왔다. 산후조리는커녕 끼니도 넉넉히 챙길 형편이 아닌 터라, 몸이 얼마나 더 견뎌줄지 의문이다.

그동안 쌓인 병원비만 1억3000만 원이 넘는다. 앞으로도 1억8000만 원가량의 치료비가 더 든다고 한다. 그래도 온갖 합병증을 의연히 견뎌주는 케일라를 포기할 수 없다. 엄마젖이 먹고 싶어 입을 오물거리지만 혼자 힘으론 물 한 모금 넘기지 못하는 아기를 볼 때마다 가슴은 미어진다. 의료진들은 치료만 꾸준히 받으면 잘 성장할 수 있다고 격려한다. 하지만 오늘도 호흡곤란으로 청색증까지 보인 아기를 안고 급히 택시를 타자, 차비부터 병원비까지 걱정만이 밀려든다.


※성금계좌※
우리은행 1005-302-975334
국민은행 612901-04-233394
농협 301-0192-4295-51
예금주 (재)대구구천주교회유지재단
모금기간:
2019년 10월 9일(수)~10월 29일(화)
기부금 영수증 문의
080-900-8090 가톨릭신문사


주정아 기자 stella@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