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핵무기 사용은 부도덕, 완전 폐기해야”

(가톨릭평화신문)
 
▲ 6일 일본 히로시마 원폭 돔 앞에서 시민들이 원폭 투하 75주년을 기억하고, 핵무기 사용 반대를 염원하는 풍등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CNS】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폭 투하 75주년을 맞은 6일 메시지를 내고, “평화를 꽃피우기 위해선 모든 국가와 도시가 핵무기와 같은 전쟁 무기를 제쳐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교황은 이날 히로시마현 유자키 히데히코 주지사에게 직접 보낸 서면 메시지를 통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생존자들의 목소리가 앞으로도 계속 우리와 다음 세대를 향한 경고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지구촌의 완전한 핵 폐기를 재차 강조했다.

교황은 지난해 11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사목 방문했던 사실을 언급하면서 “두 도시에 가해진 인명과 재산 파괴의 참상에 대해 묵상할 수 있었다”며 “평화를 갈구하고 평화를 위해 희생하는 우리 시대의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의 바람을 가슴에 품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교황은 “늘 폭력과 갈등의 첫 희생자가 되는 가난한 이들의 외침도 가슴에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황은 “평화가 번영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이 전쟁 무기,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도시 전체를 무력화시키고 파괴로 몰아갈 수 있는 핵무기를 내려놔야 한다”며 “원자력과 핵무기 사용은 모두 부도덕하다”고 일축했다.

이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