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게 어렵다면 예수님을 보라

(가톨릭평화신문)



잘못 내뱉은 말로 후회한 기억은 누구나 있다. 말 한마디로 듣는 사람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관계를 해칠 수도 있다.

「마음 in 말」은 파리의 변호사이자 스피치연구소 소장인 로랑 데볼베가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이들을 위해 쓴 책이다. 데볼베 소장은 다른 사람에게 말하는 일은 타고난 재능이 아니며, 온전히 자신을 내어주는 행위라고 강조한다. 진실한 말을 하기 위해 자신의 내면에 집중해야 하며, 계속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고대 그리스ㆍ로마 시절부터 전해 내려오는 연설의 7단계(서론-주장ㆍ문제 제기-사실ㆍ기술-증명-반론-결론-마무리)를 통해 예수님처럼 말하는 법을 일러준다.

예수님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위해 이야기꾼을 자처했다. 종합적이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감동을 주는 언어를 구사했다. 비유를 통한 가르침은 사람들에게 거리감을 좁혀줬다. 저자는 “예수님께서 악의적인 질문이나 함정, 논쟁을 피하지 않으셨고, 도발에 과감히 맞서고 적절하고 재치 있게 대답했다”고 강조한다.

“의견이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것과 권위를 갖고 단호하게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반론을 제기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의미도 포함된다. 자신의 의견에 대한 반론을 고려한다는 것은 상대방의 권리를 인정한다는 뜻이다. 반론을 허락할 때 비로소 상대가 자유 의지를 지닌 인간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 있다.”(96쪽)

저자는 “말에는 우리 자신이 온전히 담겨 있으므로, 우리가 말을 한다는 것은 우리 자신을 온전히 선물하는 것과 같다”고 거듭 강조한다. 말을 많이 할수록 더 많이 기도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진리다. 이지혜 기자

마음 in 말

로랑 데볼베 지음ㆍ권새봄 옮김

가톨릭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