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피어나는곳에] 병상서 일어나면 의사 되겠다는 아들… 희망 놓을 수 없어

(가톨릭평화신문)
▲ 이태봉씨가 아들 준혁군의 손을 잡고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



5년 전 한가위, 모든 것이 멈췄다. 뇌종양이 그토록 무서운 병인지 그땐 알지 못했다.

이준혁(20)군은 뇌종양과 뇌출혈로 뇌병변장애 1급 진단을 받았다. 이군에게 뇌종양이 찾아온 것은 5년 전, 중학교 3학년 때였다. 처음에는 뇌종양인지 몰랐다. 가는 병원마다 장염이라고만 했다. 그런 줄 알았다. 그러다 머리 사진을 찍었는데 그땐 이미 늦은 상태였다.

뇌종양이 두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게다가 우리나라에 5명밖에 없는 희귀성 종양이었다. 수술은 불가능했다. 종양이 자리 잡은 위치가 나빴다. 그래도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으며 이군은 호전됐다. 희망의 싹도 함께 자랐다. 그런데 이번에는 갑자기 뇌출혈이 왔다. 급히 병원을 찾았지만, 처치가 늦어지면서 이군의 상태는 급격하게 악화했다. 결과는 전신마비. 이군의 삶도, 가족의 삶도 한순간에 멈췄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들. 아버지 이태봉(50)씨에게 이군은 그런 아들이었다. 어릴 때부터 자신보다 주변 사람들을 더 챙겼고 힘든 아빠, 엄마를 위해 장도 보고 청소도 돕는 착한 아들이었다. “뇌종양이 왔을 때 앞이 깜깜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어요. 뇌출혈이 왔을 때는 아픈 아들을 보기가 너무 힘들어 응급실에도 들어가지 못했어요.” 이씨는 당시를 떠올리며 눈물을 보였다.

이군은 현재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진단서에 적힌 17개의 질병 코드가 이군의 상태를 말해줬다. 하지만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 어려움이다. 그동안 이군의 병원비와 생활비 등으로 2억 원이 넘는 빚을 졌다. 위루관(입으로 음식 섭취가 불가능한 환자에게 위장관에 직접 관을 넣어 음식물을 주입할 수 있도록 만든 관) 교체도 3개월에 한 번씩 해야 하지만 이마저도 1년에 한 번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아버지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어떻게든 일어서려 애쓴다. 뭐든 좋다는 건 해주고 싶어서 좋은 건 다 찾아다닌다. 이씨는 “준혁이가 말만이라도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군은 사람이나 사물은 알아볼 수 있다. 들을 수도 있다. 다만 말을 할 수 없어 눈을 깜박이거나 주먹을 가볍게 쥐는 것으로 의사표현을 한다.

이군의 어릴 적 꿈은 축구선수였다. 하지만 뇌종양이 오고 많은 사람이 자신을 도와줬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의사가 되겠다고 했다. 그래서 어려운 사람들을 무료로 돌봐주는 일을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병이 나으면 병원에 가서 아픈 사람들을 도와주자고 아버지와 약속도 했다.

“준혁아, 빨리 나아서 아빠하고 병원에 가서 아픈 사람들 도와주자.” 이 씨가 이 군의 손을 잡고 말하자 이군이 두 눈을 깜박였다. 그런 이군의 모습에 이 씨의 얼굴에는 웃음이 번졌다.

도재진 기자 djj1213@cpbc.co.kr



후견인/ 사회복지법인 대건카리타스 회장 도현우 신부

▲ 도현우 신부



“이준혁군이 안정적인 치료를 받고 이 군 가정이 일어설 힘을 얻을 수 있도록 가톨릭평화신문 독자 여러분의 많은 기도와 관심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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