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주고리예 순례자들의 체험 이야기

(가톨릭평화신문)






발칸반도의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서남부에 있는 시골 마을 ‘메주고리예’. 1989년부터 이곳에 상주하면서 많은 순례객의 기쁨과 고통을 나누고 있는 엠마누엘 멜라르 수녀가 전 세계 순례자들의 체험과 성인ㆍ성녀 이야기를 모은 책을 냈다.

엠마누엘 멜라르 수녀는 오랫동안 메주고리예를 찾는 순례객들을 만나왔다. 무거운 여행 가방을 들고, 삶에 대한 수많은 질문과 희망, 갈등을 안고 찾아온 순례객들과 함께 울고 웃었다. 도시의 고층 빌딩뿐 아니라 외딴 시골집까지 찾아가 아픈 눈물을 닦아줬다. 멜라르 수녀는 어두운 고뇌로 가득 찬 수많은 순례객이 경험한 다양한 신앙 체험을 담았다. 수녀 자신의 삶에 관한 이야기와 오상의 비오 신부와 마더 데레사 수녀의 삶도 소개했다.

멜라르 수녀는 서문에서 “전 세계에서 모은 이 작고 단순한 이야기들의 도움으로 우리들 마음 안에 있는 사랑의 잠재력이 눈을 뜨고 깨어나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현실이 어렵더라도 하느님과 함께라면 모든 것은 행복으로 바뀔 수 있다”고 밝혔다.

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 전담 이상각 신부는 추천사에서 “이 책에 실려 있는 성모님의 많은 이야기가 독자들의 마음에 성모님께 대한 사랑을 더 크게 만들어 줄 것이라 여겨진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해 5월 메주고리예 순례를 공식 허용했으나, 아직 성모 발현 순례지로 인준은 받지 않았다.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