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살리려 영풍제련소 폐쇄 촉구한 노력에 지지 보내

(가톨릭평화신문)
▲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강우일 주교와 제15회 가톨릭 환경상 수상자들. (왼쪽부터) 우수상 수상자 조영택씨, 강우일 주교, 대상 수상자 이상식씨, 우수상 수상자 정병학씨.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회는 10월 20일 서울 중곡동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제15회 가톨릭 환경상 시상식을 열고, 이상식(대건 안드레아) 영풍제련소 환경오염 및 주민건강피해 공동대책위원회 상임공동대표에게 대상을 수여했다. 아울러 ‘이태석 신부 참사랑실천 동아리(부산 경남고등학교)’와 정병학(강원 영월 석정여자중학교 교사)씨에게 각각 우수상을 시상했다.

이상식 대표는 영풍제련소로 인해 심각한 환경 오염에 시달리는 경북 봉화군 석포면의 자연을 되살리기 위해 7년째 투쟁을 이어온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봉화군 의원에 당선된 2014년부터 영풍제련소에서 발생한 발암물질 카드뮴이 낙동강으로 유출된다는 사실을 알리며, 영풍제련소 가동 중단과 폐쇄ㆍ이전을 촉구해왔다.

이 대표는 수상 소감에서 “영풍제련소 환경 오염 문제를 세상에 드러낸 건 정말 옳은 선택이었다”면서도 “카드뮴 유출은 아직 진행형으로 낙동강을 재자연화하지 않으면 바다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모든 역량을 다해 이 과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이태석 신부 참사랑실천 동아리는 경남고 동문인 고 이태석 신부를 본받아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2017년 조직된 봉사동아리다. 버려진 우유갑을 모아 화장지로 바꿔 홀몸 노인에게 전하는 등 환경도 보호하고 어려운 이웃도 돕는 ‘자원순환프로젝트’를 4년째 이어왔다. 동아리 대표로 수상한 지도교사 조영택(율리아나)씨는 일정상 참석하지 못한 학생들을 대신해 감사를 전하며 “입시보다 생태ㆍ환경 교육을 우선시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병학씨는 석정여중으로 발령된 1995년부터 줄곧 환경 문제와 기후 변화에 관한 교육을 해온 점이 높게 평가됐다. 환경동아리를 지도하며 학생들과 함께 폐광지역의 식물 복원에 성공하기도 했다. 환경캠페인을 펼쳐 동강 보존에도 이바지했다. 정씨는 “환경 교육은 학생들이 인성을 완성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준다”며 “초심을 잃지 않고 교직에 몸담는 마지막 날까지 지역 환경 보호에 힘쓰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강우일 주교는 “지금 당면한 생태ㆍ기후위기와 비교하면 우리 개인 차원의 생태계 보호 활동이 미미하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지만, 작은 일이라도 우리가 각자 하나씩 해나가면 하느님께서 분명 특별한 도움을 주실 것”이라며 “수상자들의 표양이 국민 전체에 좋은 지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가톨릭 환경상은 신앙인의 책무인 창조질서 보존을 위해 노력한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하여 공로를 격려하고 활동을 널리 알리고자 2006년 제정됐다. 2017년부터는 가톨릭교회 밖으로 범위를 넓혀 후보자를 공모하고 있다. 선정 기준은 △활동을 뒷받침하는 생태 영성과 환경 사목 △활동의 성과와 파급 효과 △지역사회와의 상관성 △신앙 공동체에 미치는 효과 △활동의 미래 계획과 장기 전망 등이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