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매일미사’ 한국 교회 여건 부러워

(가톨릭평화신문)



TV를 비롯해 라디오ㆍ영화ㆍ인터넷 등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종사하는 신자들의 국제 조직인 시그니스(SIGNIS)가 18일부터 20일까지 ‘코로나와 미디어의 역할’을 주제로 아시아 총회를 열었다. <사진>

참가자들은 줌미팅으로 진행된 총회에서 코로나19가 아시아의 사회ㆍ경제ㆍ정치 영역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현 상황에서 교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그리고 코로나19로 제기된 당면 과제를 어떻게 극복할지 등을 논의했다. 18일과 19일은 각국 사례를 발표하는 스터디데이, 20일은 총회인 비즈니스데이로 진행됐다.

cpbc 가톨릭평화방송 이로물로 콘텐츠제작본부장과 TV국 최은진(헬레나) 기획편성부장은 19일 사례 발표에서 “올해 초 시작된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한국 천주교회는 236년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 모든 교구가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전면 중단하는 특단의 사목적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톨릭평화방송 TV는 암흑의 사순 시기를 맞이한 가톨릭 신자들을 위해 ‘TV 매일미사’ 방송 시간을 추가 편성해 TV와 인터넷을 이용해 전례와 성사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배려하고, 가톨릭 뉴스를 통해 한국 교회와 세계 교회 소식을 발 빠르게 전했다”고 소개했다. 또 “‘보고 싶은 신자들에게 보내는 사순 편지’, ‘코로나19의 빠른 종식을 위한 9일 기도’, ‘의료진들을 위한 기도’ 등 코로나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해 전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우선하는 정책에 적극 부응하도록 역량을 집중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이런 노력은 긍정적인 평가와 교회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어졌고, 올해 3~6월 시청률은 평소의 3배, 종교채널 중 1위를 기록했다”며 “코로나 시대에 가톨릭교회가 사회적 규범과 신뢰를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고 신자들의 연대를 위해 적극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그니스일본 사무총장 마찌다씨는 “코로나 상황에서 TV를 통해 미사가 어떻게 봉헌됐는지 등 새로운 정보를 배웠다”며 “가톨릭방송국에서 가톨릭 TV 프로그램을 방송할 수 있는 한국의 여건이 부럽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시그니스아시아 이사 아델린(Adeline)씨도 “한국 천주교에 생동감 넘치고 중요한 가톨릭 TV 방송국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감동했다”고 밝혔다.

해외의 사례 발표도 이어졌다. 파키스탄 이슬람 측이 코로나19로 사회가 통제되자 기독교와 불교, 힌두교 신자들에게 구호물품을 주며 이슬람으로의 개종을 요구한 사실에 참가자들은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종교를 초월한 빈민구호 활동을 한 인도의 사례도 발표됐다. 이어 2022년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시그니스 세계 총회와 관련해 조직위원회 집행위원 겸 대변인 류지현씨가 ‘시그니스월드 2022’를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시그니스 아시아 김승월(프란치스코) 이사는 “이번 총회에는 한국과 일본,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20개국에서 130여 명이 온라인으로 참여했다”며 “2022년 시그니스 세계 총회를 준비하는 데 좋은 참고가 됐다”고 말했다.

이상도 기자 raelly1@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