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한 속 “노숙인들의 겨울을 챙기자”

(가톨릭평화신문)
▲ 지난 2일 천안역 인근 전철 고가도로 아래에서 빈첸시오회 대전교구이사회 임원들과 회원들이 한 노숙자에게 방한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회 대전교구이사회(회장 정기호)는 세밑 혹한이 밀어닥치자 연말을 전후해 대전역과 천안역 일대에서 코로나19로 특별히 무료 급식과 지원이 끊겨 힘든 겨울을 나는 노숙인 지원에 나섰다.

이를 위해 빈첸시오회 교구이사회는 한국이사회를 비롯해 전국의 후원자들에 문자 500통을 보내 온기를 나눠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호응해 전국 각지에서 후원자 60여 명이 보내준 후원금 1200만 원을 밑천으로 지난 12월 27일 대전역을 시작으로 12월 28일 천안역, 12월 29일 대전역과 목척교 다리 아래, 2일 천안역, 4일 대전역과 목척교, 은행교 다리 아래에서 어렵사리 살아가는 노숙자 지원에 나섰다. 지원 물품은 주로 오리털 침낭과 이불류, 보온 메리 내복, 오리털 방한 파카, KF94 인증 마스크, 모직 방한 바지, 솜바지, 여행용 가방, 등산용 배낭, 방한 털모자, 털 장화, 핫팩 주머니, 컵라면, 베지밀 등이다. 여기에 5000원의 현금을 ‘희망 지원금’이라는 명목의 봉투에 담아 전달하고, 코로나19 전염병 확산으로 특히 힘든 겨울을 나는 노숙자들과 동반하기로 했다.

정기호(요셉) 빈첸시오회 교구이사회장은 “코로나19로 활동이 미진하던 터에 우연히 대전역과 천안역 등지에서 살아가는 노숙인들의 어려움을 보고 올겨울만은 우리가 이분들의 겨울을 챙기자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전국에서 답지하는 후원금을 기반으로 오는 3월 말까지는 매주 월요일마다 대전역과 천안역에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단은 혹한 속에서도 오갈 데 없는 노숙인들만 집중해 지원하기로 했다”며 “가난한 분들 가운데서도 가장 가난한 노숙인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라고, 따뜻한 사랑의 후원금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