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부터 교리까지, 발달 장애인 맞춤형으로...동행의 현장
(가톨릭평화신문)
[앵커] 우리 사회 곳곳에는 많은 장애인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장애인들을 위한 사목 활동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인데요.
발달 장애인을 위한 주일학교는 서울에 15곳, 의정부에 단 2곳뿐으로 턱 없이 부족합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교구 오류동본당은 27년 동안 발달 장애인 주일학교를 운영하며 신앙 안에서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김정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대교구 오류동성당의 교리실.
주일학교 교사들이 수업 준비로 분주합니다.
한 달에 한 번, 학생들의 특별활동이 있는 날입니다.
무지개 주일학교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연극에 참여합니다.
학생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습니다.
<이경선 스텔라 / 서울대교구 오류동본당 무지개주일학교 교감>
"아이들에게 눈높이에 맞춰 교육을 하다 보니까 신앙을 더 발전시킬 수 있게 가르쳐주는…"
15명의 청년들과 2명의 청소년이 활동하는 '무지개 주일학교'는 올해로 27주년을 맞았습니다.
나이 제한이 없어 졸업도 따로 없습니다.
이름에는 무지개처럼 한명한명 개성이 어우러져 빛난다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학생들이 성장하면서 3년 전부터 청년미사를 함께 봉헌하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보편지향기도, 율동찬양, 예물봉헌 등 미사 전례에도 적극 참여합니다.
[현장음] "수험생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박미희 미카엘라 / 서울대교구 오류동본당 전교수녀>
"발음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 기도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저도 그 기도에 마음을 담게 되고 그 기도가 진짜 이루어질 거라고 진심 어린 보편지향기도가 되는 것 같아요."
찬양 동작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합니다.
<황윤현 라파엘 / 서울대교구 오류동본당>
"하느님을 볼 생각에 마음도 편안해지고 선생님들과 학생들하고 미사를 드리니까 좋아요."
학생들이 신앙 안에서 서로의 손을 맞잡는 무지개 주일학교.
<이경선 스텔라 / 서울대교구 오류동본당 무지개주일학교 교감>
"일반 주일학교에 다니게 된다면 약간 소외되는 느낌이 있을 수도 있는데 저희 주일학교는 안에 속해 있다는 소속감으로 서로 배려할 수도 있고 배제되지 않고…"
특히 부모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강수희 미카엘라·최진영 바울라 / 서울대교구 오류동본당>
"아이와 함께 편안한 마음으로 미사를 드릴 수 있다는 점과 선생님께서 아이들에게 미사에 대한 이해와 예절을 가르쳐주신다는 점에서 미사를 빠지지 않고 잘 다닐 수 있다고 생각하고…"
오류동본당 곳곳에는 장애인 신자들을 배려한 세심함이 느껴집니다.
제대 한편에는 경사로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신자들도 편안히 제대에 오를 수 있습니다.
장애인 신자와 함께 걸어가는 공동체, 본당의 작은 노력이 시작입니다.
CPBC 김정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