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은 인격체 간 만남으로 새 인격체 낳는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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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기가 유아 세례를 받고 있다. 출산이란 인격체와 인격체가 깊은 사랑의 만남을 이루어 새로운 인격체를 세상에 낳는 과정이다. OSV


제6장 인간 생명의 시작과 탄생, 자녀의 출산1

전개 5. 피임과 낙태

4) 낙태에 대하여 생각할 것은 무엇인가요? (2)


외국의 자료에 의하면, 낙태 사례의 80%가 원하지 않는 낙태였다고 합니다. 임신한 여성이 적절한 지지를 받지 못하여, 올바른 정보를 가지지 못하여, 주위의 강요로 낙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말입니다. 이렇게 낙태는 비극이며 불행입니다. 갓 생명을 시작한 무고한 태아가 죽임을 당한다는 사실 때문에 그러하며, 그것이 태아를 돌볼 산모에 의해서 결정된다는 사실 때문에 그러하고, 그것이 매우 자주 산모도 원하지 않는 것이었다는 사실 때문에도 그러합니다.

실제로 낙태를 경험한 여성들은 각종 정신적·신체적 부작용과 후유증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신체적 부작용으로는 자궁 천공, 자궁 출혈·감염, 자궁목 찢김, 중추 신경계 장애 등이 있습니다. 정신적으로는 우울증을 앓을 위험이 크고, 약물 의존이나 자살 충동을 겪을 위험도 커집니다. 본인이 결정한 낙태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의식할수록 마음의 짐은 더욱 무겁게 느껴질 것입니다. 이렇게 볼 때 낙태는 여성에게 대단히 해로우며, 더욱이 여성의 권리라고 주장하기에는 부적절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임신한 모든 여성은 사회로부터 지지를 받아야 하며, 불행한 선택을 하지 않도록 사회적 여건을 조성해야 합니다. 이미 낙태를 경험한 여성의 경우, 자신의 행위를 성찰하고 자신과 화해하며, 마음의 치유를 받고 생명을 향하여 살아갈 수 있도록 배려받아야 합니다. 남녀 관계에서 원하지 않은 임신과 낙태가 초래하는 불행한 결과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성과 사랑과 생명에 대한 가치관을 정립하고, 성행위는 생명에 대한 책임과 결코 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함께 나누어 봅시다

1. 낙태와 피임에 관한 입장(찬성과 반대)을 나누어 봅시다.

2. 도서 「언플랜드」를 읽거나 영화를 보고 소감을 나누어 보세요.

추천 도서

1. 유수인, 「매일 사랑하기로 결심하는 부부」, 가톨릭 출판사, 2015.

2. 손엘디, 「썸 타는 부부」, 전일권 그림, 바오로 딸, 2019.

3. 애비 존슨·신디 램버트, 「언플랜드」, 권새봄·이보연 역, 가톨릭 출판사, 2020.

제7장 인간 생명의 시작과 탄생, 자녀의 출산2

학습 목표


자녀의 출산과 관련된 윤리적 문제들을 알아보고, 교회의 가르침에 부합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도입

출산이란 아기를 잉태하여 탄생시키는 전체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한 아기의 잉태는 부부의 정자와 난자가 결합하여 수정되는 순간에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이와 같은 잉태를 인공적으로 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체외 수정, 곧 ‘시험관 아기’ 시술입니다. 이 장에서는 이 문제를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앞에서 정자와 난자가 수정된 인간 배아는 첫 순간부터 귀한 인격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정자와 난자를 만나게 하는 남자와 여자의 성행위는 친밀하고 인격적인 사랑의 행위라고 하였습니다. 남자와 여자는 인격체로서, 두 사람의 성행위는 인격체와 인격체의 깊은 만남입니다. 이러한 만남에서 새로운 인격체가 탄생합니다. 이렇게 출산이란 인격체와 인격체가 깊은 사랑의 만남을 이루어 새로운 인격체를 세상에 낳는 과정입니다. 따라서 이 과정 전체는 인격적이며, 인격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러하기에 이 과정은 단순히 생물학적이거나 동물적인 ‘번식’과는 비교할 수 없는 의미가 있습니다.

출산을 지칭하는 단어에 ‘reproduction’이 있습니다. 이 말은 ‘번식’ ‘생식’ ‘재생산’이라고도 하는데, 인간만이 아니라 동식물에도 사용되는 말입니다. 출산을 일종의 생산으로(re+production) 나타내고 있는데, 이는 거의 생물학적 측면으로만 바라본 표현입니다. 임신과 출산은 대단히 인격적인 과정이며, 그러한 인격적 의미가 보존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의미에 가까운 단어로 ‘procreation’이 있습니다. ‘pro’(계속)와 ‘creation’(창조)을 결합한 말로, ‘계속된 창조’ 또는 ‘창조의 계속’이라는 뜻입니다. 태초에 인간이 창조되었듯이 현재에도 인간이 계속해서 창조된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생물학적 과정으로 결코 축소될 수 없는 출산의 의미에 더욱 부합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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