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여 “평화의 건설자 돼라”

(가톨릭평화신문)
레오 14세 교황이 3일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어린이들과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바티칸 뉴스

레오 14세 교황이 3일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600여 명의 어린이를 만나고 있다. 바티칸 뉴스


레오 14세 교황은 3일 일반알현 직후 바티칸 바오로 6세 홀에서 전 세계 각국에서 모인 600여 명의 어린이를 만나 “평화와 우정을 건설하는 사람이 돼달라”고 격려했다. 이날 만남에는 ‘바티칸 어린이 여름캠프’(Estate Ragazzi in Vaticano)에 참여한 300명의 어린이와 우크라이나 어린이·청소년 300여 명이 함께했다.

6월 16일 시작돼 8월 1일까지 열리는 제6회 ‘바티칸 어린이 여름캠프’는 교황청이 주관해 교황청 직원 자녀 등을 대상으로 마련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바오로 6세 홀과 산 주세페 스포츠 센터·수영장 등을 이용하며 레크리에이션 활동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스포츠 활동과 창작 워크숍을 즐겼다. 올해는 희년을 맞아 놀이와 성찰을 통해 연대와 희망, 나눔, 우정의 가치를 배워 의미를 더했다.

교황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며 “미사에 참여하면서 다른 아이들과 친구들을 만났고, 무엇보다 가장 친한 친구인 예수님을 만났다”고 말했다. 특히 교황은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에게 영어로 인사를 건네며 상호 존중의 중요성과 차이를 넘어 바라볼 필요성을 강조했다. 교황은 “다리를 놓고 우정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모두는 친구요, 형제자매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교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며 “전쟁이나 갈등에 휘말리거나 증오와 시기를 조장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에게 친구가 되라고 하신다”며 “어린 시절부터 서로를 존중하고 상대방을 나와 같은 존재로 보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참가 어린이들은 교황을 위해 여름캠프 기간 만든 수공예품과 우크라이나 어린이들의 구림 등 다양한 선물을 건넸다. 교황은 만남을 마무리하며 어린이들과 함께 성모송을 바친 뒤 모든 이에게 강복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