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역사서를 읽다

(가톨릭평화신문)


역사서 /필립포 마니니 / 박영식 신부 옮김


성경 속 인간과 신앙 이야기
도표·주석 통해 쉽게 안내
고전으로서의 성경 새롭게 해석


가톨릭대학교출판부성경은 역사를 이야기한다. 여호수아기·판관기·사무엘기·열왕기는 창조에서 시작하여 성조들을 거쳐 모세의 죽음에 이르기까지 오경의 이야기를 완성한다. 역대기도 이와 비슷한 기간을 다루고 있으며, 에즈라-느헤미야기는 유배 이후 일부 사건을 이어간다. 마카베오기 상하권은 헬레니즘 시대 계약의 충실성을 유지하려는 투쟁에 관한 소식을 덧붙이면서 예수님 시대보다 약 한 세기 전의 시대를 안내하고, 룻기와 토빗기는 사람들의 역사를 배경으로 가족 사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에스테르기와 유딧기는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상상의 대항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그러나 현대 관점에서 볼 때 성경은 시대적인 측면이나 문화적인 측면에서 거리가 멀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연구나 독자로서 이해하기에도 어려운 부분이 많다.

로마 교황청립 성서대학에서 성서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이탈리아 파르마교구 신학부와 에밀리아 종교학 대학원 등에서 교수로 활동한 필립포 마니니가 집필한 이 책은 구약의 역사서를 설명하고 있다. 언제 편찬됐고, 그 이야기가 어떻게 구성됐는지를 세세히 살펴본다. 다양한 도표를 통해 이야기의 전개를 쉽게 따라갈 수 있도록 안내하며, 개별 주석들은 다른 성경과의 연결점도 제시한다.

저자는 “말할 필요도 없이 성서를 읽는다는 것은 힘든 일”이라며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으로서의 성서에 대한 믿음에 기초를 두고, 성서를 위대한 예술 법전, 고전으로 여기라”고 강조한다.

윤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