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모병원, 휠체어 10대 기증받아

(가톨릭평화신문)


 

김지현(가운데 오른쪽)씨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장 고동현 신부(왼쪽)에게 휠체어를 기증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국제성모병원 제공



가톨릭대학교 국제성모병원(병원장 고동현 신부)은 최근 의료기상사를 운영하는 ‘새내기 신자’ 대표에게 휠체어 10대를 기증받았다. 주인공은 이번 기부를 포함해 5년간 병원에 2000만 원어치 물품을 쾌척한 김지현(라파엘, 인천교구 연희동본당)씨다.
 

2019년 12월 병원 인근에서 의료기상사를 시작한 김씨는 이듬해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자 손 소독제를 전하며 나눔을 시작했다. 창업 초기부터 역경을 맞았지만,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웃에게 도움이라도 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어 병원에 마스크·손소독제·소독액·물티슈 등을 기부했고, 팬데믹 이후에도 중환자실과 호스피스 병동 환자를 위해 성인용 기저귀와 혈압계·위생 장갑 등을 전달했다. 그 과정에서 가톨릭 정신을 실천하는 의료진의 헌신적인 모습에 감동해 세례를 받고 주님 자녀로 거듭났다.
 

김씨는 “저도 힘들었지만, 병원에서 분투하는 의료진과 환자를 보니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처음에는 그저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했지만, 곧 가톨릭 정신의 깊이를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앙 안에서 삶과 일 모두 단단해졌다고 느낀다”며 “하느님께 받은 은총을 나누는 기부 역시 앞으로도 계속 실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제성모병원장 고동현 신부는 “이 특별한 인연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치유 공동체로 진정한 나눔을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씨가 기증한 휠체어는 하반기 개원할 병원 심장혈관병원에 배치해 거동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 쓰일 예정이다.

 

이학주 기자 goldenmouth@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