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교구 직장직종사목부(전담 송우진 신부) 소속 신자들이 20일 교구 홍주순교성지에서 천주교 정착과 확산에 힘쓴 순교자들을 기렸다. 코로나 이후 위축된 대전교구 사목 활성화에 물꼬를 틀도록 하고자 기획됐다.
직장직종사목부는 신자 공무원 단체 충남 솔뫼연합회(회장 권민식)와 대전 및 세종 교우회와 함께 이날 교구 홍주순교성지에서 ‘2025년 직장직종사목부 가족 순교자 현양대회’를 열었다. 행사에는 교구 직장인 신자, 가족 등 4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현양대회는 ‘우리는 이 일의 증인입니다(사도 4,32)’를 주제로 개최됐다. 홍주순교성지 전담 오남한(홍성지역 직장직종 담당) 신부는 “한국 가톨릭의 뿌리인 순교 신앙을 되새기고 새로운 신앙으로 나아가기 위해 대회를 열었다”며 “참석자들은 대회에서 가톨릭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일터에서 이웃에게 사랑을 실천하며 신앙을 전파하겠다고 다짐했다”고 전했다.
대회는 홍주순교성지 일원에서 도보성지순례로 시작해 순교자 현양 행렬, 오남한 신부 특강, 대전가톨릭남성합창단 AMOR 등의 문화공연이 펼쳐졌다. 파견미사는 방익수(세종지역 직장직종 담당) 신부 주례로 봉헌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홍주읍성 내 증거터와 순교터 등 6곳을 순례했다. 신자들은 현양 행렬을 하며 복자 4위의 영정과 순교자들의 만장을 휘날리며 순교 정신을 되새겼다.
홍주순교성지는 조선 시대 내포 지방의 중심지로 천주교 4대 박해의 중심이었다. 한국 천주교 초기 순교복자 원시장(베드로)·방 프란치스코·박취득(라우렌시오)·황일광(시몬)을 비롯한 무명 순교자 2000여 명의 순교터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