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해외 사목방문 나서는 교황, 튀르키예서 교회 일치 기도한다

(가톨릭평화신문)
레오 14세 교황과 이웃 종교 지도자들이 10월 28일 이탈리아 로마 콜로세움에서 교회 일치를 위한 기도를 바치고 있다. OSV


레오 14세 교황이 첫 사도좌 해외 순방지 튀르키예와 레바논 사목 방문의 구체 일정이 나왔다. 교황은 튀르키예 이즈니크(니케아)를 방문해 에큐메니컬(교회 일치)을 위한 기도를 봉헌하고, 레바논에선 베이루트 항구 폭발 사고의 아픔을 위로한다.

교황청 공보지 바티칸 뉴스는 오는 27일부터 12월 2일까지 예정된 교황의 첫 해외 사목방문일정을 공개했다. 즉위 이후부터 밝힌 올해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을 맞아 교회 일치를 구현하겠다는 뜻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다.

교황은 27일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 도착해 레제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비롯해 시민사회 및 외교사절과의 회담을 갖는다. 이후 이스탄불로 이동해 28일 튀르키예 현지 주교와 사제·부제단을 만난다. 이스탄불 성령 대성당에서 사목자들과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또 가난한 이들의 시녀회(자매회, the Little Sisters of the Poor) 양로원을 방문한다. 이즈니크의 고대 성 네오피토스 대성당에서 교회 일치 미사도 주례한다.

29일 교황은 종교 간 대화와 그리스도교 유산의 상징인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블루 모스크)를 방문하고 인근 하기아 소피아 모르 에프렘 정교회 성당에서 지역 교회와 그리스도교 공동체 지도자들과 비공개 회동한다. 이날 오후에는 콘스탄티노플 세계총대주교청이 소재한 성 게오르기우스 총대주교좌 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다. 미사 후에는 바르톨로메오 1세 콘스탄티노폴리스 총대주교와 공동 선언문에 서명할 예정이다. 교황은 이날 다시 이스탄불로 돌아가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미사를 주례한다.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인 30일 아르메니아 사도 대성당을 방문해 기도하며, 콘스탄티노폴리스 정교회 세계 총대주교 주교좌 성 게오르기우스 대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교황은 레바논 베이루트로 이동해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 국회의장, 총리와 각각 회담할 예정이다.
 
레오 14세 교황의 레바논 사목 방문 공식 로고. 레바논의 상징인 삼나무를 배경으로 교황이 축복하는 모습을 담았다.  OSV



12월 1일 동방 가톨릭교회 시리아 마론파 교회의 19세기 선교사 성 샤르벨 마흘루프의 무덤을 방문하고, 하리사 레바논 성모 성지로 이동해 주교·사제·수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또 주레바논 교황대사관에서 동방 가톨릭교회 주교들과 개별 면담한다. 교황은 레바논에서도 교회 일치 및 종교 간 만남을 주재한다. 베이루트의 순교자 광장에서 관련 만남을 갖고, 브케르케 소재 안티오키아 마론파 총대주교청 앞 광장에서 레바논 젊은이들을 만난다.

이튿날에는 잘 에드딥 소재 드 라 크루아 병원 환자들을 만나고, 2020년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 폭발 사고 현장을 찾아 침묵 기도도 봉헌한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