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시와 그림] 빈 의자
(가톨릭평화신문)
빈 의자는 욕심이 없습니다
그냥 빈 의자가 되어
누군가를 기다릴 뿐
슬픈 사람이 와서 앉으면
슬픈 의자가 되고
외로운 사람이 와서 앉으면
외로운 의자가 되고
나그네가 와서 앉으면
나그네가 되는 빈 의자
나도 빈 의자가 되고 싶습니다
욕심도 없고 미움도 없이
누군가에게 위안이 되고
누군가에게 편안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 친구가 되는 빈 의자
나도 그런 빈 의자가 되고 싶습니다
시와 그림=김용해(요한)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