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 살해 조장하는 낙태약 도입 반대

(가톨릭평화신문)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이 10월 30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현대약품 사옥 앞에서 태아 생명을 죽이고 여성의 건강권을 훼손하는 낙태약 수입 계획 전면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 제공


정부의 ‘낙태약 도입’ 움직임에 시민·종교단체가 잇따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전국 70만 회원을 둔 사단법인 한국부인회총본부는 정부에 ‘임신중지(낙태) 약물 도입 국정과제 즉각 철회’를 촉구했다. 부인회는 10월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손쉬운 낙태를 조장하는 ‘낙태약 도입’ 국정과제를 즉각 철회하고, 국회는 생명 보호의 원칙에 반하는 모자보건법 개정안 논의와 사회적 합의 없는 졸속 입법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부인회 남인숙 회장은 만삭 낙태 허용과 낙태약 도입, 낙태 시술에 건강보험 지원 등 내용을 담은 모자보건법 개정안이 7월 발의된 것을 언급하면서 “태아의 생명권을 ‘여성의 자기결정권’ 문제로 축소·왜곡함으로써 생명존중의 가치와 여성건강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태아와 여성을 서로 대립하는 존재로 보지 않고, 양자의 권리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정부는 생명존중의 가치에 기반을 둔 여성·가족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적 공론화 과정을 통해 생명과 여성의 권리를 함께 존중하는 정책 방향을 모색해야 한다”며 “국가가 생명경시 문화를 제도적으로 조장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규탄했다.

아울러 “부인회는 국내 최초의 여성단체이자 소비자단체로서 전국 70만 명의 회원과 함께 생명존중 사회를 지키기 위해 끝까지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은 10월 30일 먹는 낙태약을 국내에 도입하려는 현대약품을 찾았다. 태여연은 이날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현대약품 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낙태약 도입은 생명을 죽이는 선택이자 국민의 신뢰를 잃는 길”이라며 기업의 윤리적 결단을 촉구했다.

현대약품은 낙태약 ‘미프지미소(Mifegymiso)’의 국내 도입을 추진 중이다. 태여연은 “제약 회사의 본분은 질병을 치료하고 생명을 살리는 것”이라며 “현대약품은 사회적 책무를 망각한 채 수정된 순간부터 고귀한 생명인 태아를 화학적으로 살해하는 약물을 도입해 이윤을 추구하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는 생명 경시 풍조를 조장하고, 기업의 윤리적 책임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반생명적 행태”라고 했다.

낙태약이 절대 안전하지 않다는 점도 알렸다. 태여연은 “대량 출혈과 패혈증, 자궁 파열 등 약물 낙태의 심각한 부작용 사례가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며 “낙태약 도입은 여성의 건강권이나 자기결정권 보장이 아니라, 여성을 돌이킬 수 없는 육체적·정신적 위험 속으로 밀어 넣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질타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