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미국 내 억류된 이민자의 ''영적 권리'' 존중 촉구
(가톨릭평화신문)
레오 14세 교황이 현지 시각 4일 오후 카스텔 간돌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바티칸 유튜브 캡처
레오 14세 교황이 미국 내 억류된 이민자들의 영적 권리 존중 등 처우에 대한 깊은 성찰을 촉구했다.
교황은 어제(4일) 카스텔 간돌포에서 바티칸으로 돌아가기 전 기자들과의 일문일답에서 "시카고에 억류된 가톨릭 이민자들이 성찬례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사목자들이 억류된 이민자들을 돌볼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미국 당국에 분명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수년간 미국에 살면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은 많은 이민자가 당국의 추방 정책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억류된 이민자들은 상당 기간 가족과 떨어져 지내고 있으며 아무도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며 '영적 돌봄'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교황은 마태오 복음 사가의 최후의 심판 이야기를 언급하며 예수님께서는 세상 끝 날에 우리에게 외국인을 어떻게 맞이하고 환영했느냐고 물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레오 14세 교황이 현지 시각 4일 오후 카스텔 간돌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바티칸 유튜브 캡처
교황은 또 베네수엘라 인근 해역에 배치된 미 해병대를 둘러싼 미국과 베네수엘라 간의 긴장 고조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미국은 마약 단속 작전의 하나로 해병대를 배치했다는 입장이지만 베네수엘라는 석유를 압류하기 위한 정권 교체의 구실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교황은 "폭력은 결코 승리를 가져다주지 않는다"며 "핵심은 대화를 모색하고 문제 해결을 위한 공정한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