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 복음 ‘두려워하지 마라’는 말씀의 의미

(가톨릭평화신문)


대구가톨릭대 교수 이민영 신부, 하느님의 구원 역사 해설


“구약 성경에서 인간이 하느님께 응답한 첫마디는 두려움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신약 성경에서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건네신 첫 말씀 역시 두려움과 관련됩니다.”(22쪽)

「마태오 ‘두려워하지 마라’의 복음」은 대구대교구 이민영(대구가톨릭대 교수) 신부가 ‘두려워하지 마라’를 핵심어로 마태오 복음서를 살펴본 책이다. 구약 및 신약 성경 곳곳에 등장하는 ‘두려움’은 의도된 신학적 메시지와 각 공동체가 처한 상황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다.

구약 성경에서 처음 등장하는 두려움이 “동산에서 당신의 소리를 듣고 제가 알몸이기 때문에 두려워 숨었습니다”(창세 3,10)라는 아담의 응답이었다면, 신약 성경에서는 주님의 천사가 요셉의 꿈에 나타나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마태 1,20)라고 말한다.

저자는 “신약의 문을 여는 마태오 복음서가 예수님의 잉태 소식을 전하는 천사의 말씀, 곧 ‘두려워하지 마라’로 시작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라며 “마태오 복음서에 총 여덟 번 등장하는 이 말씀은 예수님의 탄생과 공생활, 수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이라는 파스카 사건으로 완성되는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동반한다”고 설명한다.

또 “마태오 복음서는 하늘 나라 복음을 위한 예수님의 새로운 가르침이 가장 풍부하게 담겨 있다”며 “이 책을 통해 온갖 두려움을 이기게 해 주시는 ‘함께 계시는 예수님’을 더 가까이 만날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저자는 로마 교황청립 성서대학에서 「마태오 복음서에 드러난 “두려워하지 마라” 표현의 기능에 관한 연구」로 성서학 박사학위를 받고, 2020년부터 대구가톨릭대 유스티노 교정에서 성경을 가르치고 있다.

윤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