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 기념 등 새해에도 숨가쁜 바티칸

(가톨릭평화신문)

레오 14세 교황이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순례자들을 맞고 있다. OSV

건축가 가우디 초상

 


희년을 마친 보편 교회는 올해에도 지역 교회별로 굵직한 기념일을 지낸다. ‘신의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선종 100주년과 미완의 성당인 스페인 바르셀로나대교구 성가정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예수 그리스도 탑이 준공되는 해다. 이탈리아 아시시는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을 맞는다.

더불어 재위 2년 차를 맞는 레오 14세 교황의 사목 방문에 대한 기대감 역시 존재한다. 지난해 니케아 공의회 1700주년을 기념해 튀르키예와 레바논을 사목방문한 교황은 교회 일치와 종교 간 대화의 가치, 지구촌 평화의 당위성을 재천명했다. 교황은 이후 귀국길에서 “더 많은 지역을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앞으로 이어질 교황의 사목방문지는 지역 교회가 올해 기념할 굵직한 일정들과도 무관치 않아 관심이 쏠린다.

교계 매체 Crux는 스페인 주교회의 부의장 호세 코보(마드리드대교구장) 추기경과의 인터뷰에서 2026년 6월 가우디의 생애와 업적을 기념하는 행사와 성가정성당 예수 그리스도 탑 준공식을 개최할 것이라며 “교황께서 스페인을 사목방문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계획 단계에 있지만, 교황님은 바르셀로나를 방문하고 싶다고 의견을 전달하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 성상

 


이탈리아 아시시에서는 성 프란치스코의 선종 800주년을 기념한다. 2월 22일부터 성인의 유해를 대중에 처음 공개하는 특별전시가 한 달간 열린다. 교황은 지난해 11월 20일 아시시 성 프란치스코 대성당 지하 성 프란치스코 무덤을 참배했었다. 당시 교황은 “성 프란치스코 선종 800주년이 다가온다”며 “이는 우리에게 겸손하고 가난하며 위대한 성인을 기념할 기회를 선사한다”고 말했다.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출신인 교황은 지난해 12월 2일 첫 순방지 튀르키예와 레바논 사목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기내에서 “수도회 뿌리가 있는 히포(알제리 안나바)의 땅을 밟고 싶다”며 “알제리 방문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올해는 알제리 내전 당시 납치돼 신앙을 지키다 선종한 트라피스트회 수도승 7명(2018년 시복) 선종 30주년이기도 하다. 교계 매체 가톨릭 통신(CNA)은 “교황청은 현재 교황의 아프리카 대륙 사목순방 일정의 일부로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계획 단계”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교황은 올해나 내년 중 남미를 방문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한 바 있다. CNA는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방문지로 거론됐으며 페루와 멕시코를 장기간 방문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예측했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