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산재 은폐 의혹’ 함께 규탄한 4대 종단

(가톨릭평화신문)

12월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종교인들이 쿠팡 산재 은폐 의혹에 대해 강제수사와 김범석 의장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제공

 


가톨릭·개신교·불교·원불교 등 4대 종단이 산재 은폐 의혹을 받는 쿠팡을 규탄하고, 한목소리로 쿠팡 김범석 의장의 직접 사과와 정부의 강제수사 착수를 촉구했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교회와사회위원회,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원불교 인권위원회 등은 12월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물류의 거대한 장벽 뒤에서 벌어진 참혹한 실상을 마주하며 깊은 슬픔과 분노를 억누를 길이 없다”면서 “고된 노동 끝에 쓰러진 이의 죽음을 두고 고인 모독도 모자라 조직적 은폐를 지시한 김 의장의 행태는 인륜을 저버린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어 “생명을 수단으로 여기고 이윤만을 절대 선으로 숭배하는 기업의 탐욕은 이미 인내의 한계를 넘어섰다”면서 “모든 생명의 존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4대 종교인은 이 시대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쿠팡의 진심 어린 참회와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12월 26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위원장 김시몬(왼쪽) 신부와 김비오 신부가 쿠팡 산재 은폐 의혹에 대해 강제수사와 김범석 의장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제공

 


종교인들은 △김범석 의장의 직접 사죄 △정부와 수사당국 산재 은폐 및 검찰 수사 외압 의혹 강제 수사 착수 △독점적 플랫폼의 반인륜적 경영을 규제할 근본 방안 입법 등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종교인들은 생명의 가치가 이윤의 논리와 권력의 유착에 유린당하는 것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계속해서 진실을 외면한다면 전국민적인 분노를 모아 가장 강력한 연대로 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범석 의장은 12월 29일 서면으로 사과문을 발표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대해 사죄의 뜻을 밝혔지만, 산재 의혹에 대해서는 입장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의장은 국회 청문회에 수차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해롤드 로저스 임시 대표 등 임직원만 출석한 바 있다. 현재 상설특검(안권섭 특별검사)이 쿠팡 퇴직금 미지급 사건 불기소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이며 경찰 역시 쿠팡 수사 태스크포스(TF)를 꾸린 상태다.

이준태 기자 ouioui@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