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방선교회 윤대호 신부가 2025년 재의 수요일 캄보디아의 쁘렉쁘로마을 아이들의 이마에 재를 바르고 있다. 윤대호 신부 제공
외양간에서 태어난 아기 예수님 시절 모습처럼 열악한 환경 속에도 신앙을 지켜나가는 이들이 있다. 돼지우리를 개조한 소성당에서 미사와 성사를 거행하는 캄보디아의 쁘렉쁘로마을 신자들이다. 이 지역은 2004년부터 가톨릭교회 선교가 시작돼 단 2가정 6명의 신자로 출발, 현재 52명으로 불어났다. 더디지만, 불교 국가에서 제대로 된 성전 하나 없이도 하나둘 늘어나는 신자 수는 그 자체로 빛이 되고 있다.
이곳은 쁘레아시하눅주와 깜폿주 경계에 있는 작은 시골 마을이다. 주민 대다수가 어업과 농업에 종사하고 있지만, 지리적 특성으로 지역이 발달하진 못했다. 주 외곽 경계선에 위치해 주 정부의 지역 발전 혜택에서도 외면받았다. 캄보디아 내 어떤 지역보다 낙후된 곳으로, 전기가 들어온 지도 10년이 채 되지 않았다.
아이들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마을 반경 20㎞ 이내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한 곳씩밖에 없다. 그나마 성당 부설 유치원이 하나 생겼고, 의료시설이라곤 30㎞ 거리에 한 NGO 단체가 운영하는 진료소 한 곳뿐이다.
한국외방선교회는 수상가옥에 살며 어업에 종사하고 있던 베트남계 가톨릭 신자 가정의 존재를 우연히 확인한 뒤 이곳을 선교지로 정했다. 선교회가 초점을 맞춘 사목은 기초 교육기관의 부재를 메꿔나가는 것. 쁘렉쁘로 성베드로 유치원을 개설하면서 본격적인 선교 활동을 시작했다. 덕분에 이 지역 많은 어린이가 성당 부설 유치원 교육을 받으며 자랐다. 또 당시 선교 사제들은 유치원 교실이나 야외에서 미사를 봉헌하며, 사람들을 끊임없이 초대해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돼지우리를 개조해 성당으로 사용하다 보니 여러 문제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지반이 약한 데다, 나무에 시멘트만 바른 기둥으로 겨우 버티고 있어, 성당은 하루하루 내려앉고 있다. 비가 새고 이로 인해 바닥과 천장·벽이 계속 갈라지고 있어 붕괴 위험이 도사린다. 그런 와중에도 이곳 교우들은 신앙생활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한 달에 20만 원도 채 벌지 못하지만, 성당을 고치기 위해 돈을 모아 봉헌할 정도다.
최근 두 차례 일어난 캄보디아-태국 전쟁으로 급격히 오른 물가와 교우들의 소득역량으로는 온전한 성전을 짓는 데 필요한 금액을 모을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현지 선교 사제들은 어려움 속에도 신앙을 지켜나가는 이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갈 수 있도록 분주히 뛰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부터 건축을 위한 모금이 진행됐고, 막 성토작업을 위한 삽을 떴다. 선교회 윤대호 신부는 “규모는 작지만, 미래가 기대되는 쁘렉쁘로마을을 위해 도움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

후견인 : 한국외방선교회 윤대호 신부
“이 지역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많습니다. 그들은 성당 유치원을 다니다 성당이 운영하는 방과 후 영어교실에 참여합니다. 청소년 8명은 예비자 교리반에 들어와 있습니다. 오랜 기간 성당 없이 신앙생활을 이어온 이들을 위해 평화롭고 아름다운 성전을 봉헌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합니다.”
성금계좌 (예금주 : 가톨릭평화방송)
국민 004-25-0021-108
농협 001-01-306122
우리 454-000383-13-102
쁘렉쁘로마을 교회에 도움을 주실 독자는 11일부터 17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3)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