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교회 “이주민 법적 지위 합법화 환영”

(가톨릭신문)

[마드리드 OSV] 스페인교회는 무허가 체류 중인 이주민 약 50만 명의 법적 지위를 합법화하는 정부의 새 계획을 환영하며 “오래 미뤄져 온 사회정의의 실현”이라고 평가했다.


스페인 정부가 1월 27일 발표한 이번 조치는 최소 5개월 이상 스페인에 거주했고 범죄 경력이 없는 이주민들에게 1년 동안 체류 허가를 부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일부 망명 신청자들도 체류 허가를 받을 수 있다.


스페인 주교회의와 카리타스, 수도회들은 이번 조치를 인간의 존엄성과 포용, 공동선을 향해 내딛는 한걸음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바야돌리드대교구장 루이스 아르구엘료 대주교는 “이 조치는 이주민들의 인간적 존엄을 인정하고 있다”며 “이주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다 폭넓은 유럽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스페인 정부의 이번 발표는 이탈리아에서 지중해 난파 사고로 수백 명의 이주민이 숨지거나 실종된 것으로 우려되는 암울한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나왔다. 이탈리아 주교회의 기관지 ‘아베니레(Avvenire)’의 1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사이클론 해리’로 불리는 강력한 저기압 폭풍이 지중해 중부를 강타하면서 이주민 약 380명이 사망했거나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탈리아 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회 위원장이자 페라라-코마치오대교구장인 지안 카를로 페레고 대주교는 “유럽의 무관심 속에 바다에서 숨지는 이주민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 개탄스럽다”며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공동으로 해상 구조 작전을 펼쳐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