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단체들 “MBC ‘먹는 낙태약’ 보도는 공영방송 책임 저버린 것”

(가톨릭평화신문)
자궁내막에 영양분 공급·임신 중 자궁내막 대부분을 차지하는 탈락막의 형성·자궁 수축 억제에 관여하는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을 차단하는 낙태약 중 하나인 미페프리스톤. OSV


“공영방송이 약물 낙태가 마치 여성의 권리이자 필수 의료 행위인 것처럼 미화하고 있다.”

1일 방영된 MBC 스트레이트의 ‘먹는 낙태약’ 도입 옹호 방송과 관련해 약품 허가를 추진하는 현대약품 사옥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는 생명운동연합이 즉각 반발했다. 생명운동연합의 낙태약 도입 규탄 집회에는 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장 박은호 신부,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 사무국장 오석준 신부, 인천가톨릭대학교 간호학과 김경아(마리아) 교수, 생명대행진 조직위원회 차희제(토마스) 위원장 등 가톨릭계 인사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MBC는 방송에서 “이미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낙태약이 우리나라에서는 허가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의사 처방을 받아 미프진 등 낙태약을 복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모자보건법 개정안이 여러 건 발의돼 있지만, 그리스도교를 중심으로 한 종교계의 강한 반대에 부딪혔다”면서 낙태약 도입의 정당성을 담은 내용을 보도했다. 해당 방송은 낙태죄 입법 공백 상태에서 태아의 생명권은 차치한 채 여성들의 건강권과 낙태권이 낙태약 도입의 부재로 인해 심각한 제한을 받고 있다고 연결지었다.

생명운동연합 대표 김길수 목사는 방송 이튿날 성명을 내고 “태아의 생명권을 보호해야 할 공영방송이 사회적 책임을 완전히 저버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MBC와 식약처, 국회와 정부를 향해 “낙태약은 의약품이 아니라 ‘살상 도구’”라며 “불법 거래의 책임을 입법 공백으로 돌리는 궤변을 중단하고, 종교계와 시민단체의 정당한 목소리를 ‘걸림돌’로 치부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MBC에는 공식적인 사과를, 식약처에는 “여론에 휘둘리지 말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낙태약 국내 도입 논의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국회와 정부를 향해서는 “살인이 허용되는 사회가 아닌, 아이와 엄마가 모두 안전하게 보호받는 ‘생명 존중 입법’에 매진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주교회의 가정과 생명위원회(위원장 문창우 주교)는 지난 1월 국회에 발의돼 있는 모자보건법 개정안들의 입법을 저지하기 위해 국민동의청원 참여를 호소했다. 이후 해당 청원은 지난 5일 5만 1095명의 서명을 받아 마무리됐다. 5만 명 이상이 동의하면 관련 상임위원회에 부쳐진다.    

청원을 게재한 태아·여성보호국민연합은 “헌법재판소는 2019년 4월 태아의 생명보호와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모두 충족하기 위해 2020년까지 국회에 형법 개정을 주문했지만, 국회는 방치했다”며 “임신 36주 태아 낙태 브이로그까지 올라오는 심각한 생명경시 풍조 속에 국회는 형법부터 즉각 개정하라”고 촉구했다.

박예슬 기자 okkcc8@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