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살길 막막

(가톨릭평화신문)
최근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전재순씨가 침대에 누워 요양하고 있다.


자영업하는 자녀들도 어려운 처지
매일 성경 쓰며 연령회 봉사 꿈꿔



“제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네요. 그래도 하느님께서 잘 이끌어주시겠죠. 확신합니다.”

자신의 처지를 담담히 하느님께 맡기는 전재순(데레사, 73)씨. 지난해 말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그는 이제 혼자 힘으로는 거동조차 쉽지 않다. 지난 세월 또한 삶을 긍정하기엔 버거운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 시절 딸이라는 이유 때문에 초등학교 졸업이 마지막 학력이지만, 전씨는 타고난 긍정적인 성격으로 큰 굴곡 없이 살아왔다.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자녀 셋을 낳았고, 부유하진 않았지만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로 전씨 가정은 직격탄을 맞았다. 설상가상 어음 사기까지 당하며 회복할 수 없을 만큼 무너졌다.

결국 지금 살고 있는 임대주택 아파트로 쫓기듯 이사해야 했다. 치매를 앓던 친정어머니까지 여섯 식구가 한집에 모여 살았다.

“아들은 베란다에서, 딸 둘은 한 방에서, 나머지는 거실에서 뒤엉켜 잤어요. 그래도 가난을 부끄러워하거나 원망한 적이 한 번도 없는, 속 깊은 아이들이었어요. 그 힘으로 버텼죠.”

 
최근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전재순씨는 거동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매일 성경쓰기를 하고 있다.


이후 전씨는 가리지 않고 일했다. 하지만 2002년 남편이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며 또 한 번 큰 시련이 찾아왔다. 다행이라면 자녀들이 모두 출가할 만큼 성장해 자신의 몸만 돌보면 되는 상황이었다.

전씨는 횟집 주방에서 야간 종업원으로 10년 일했고, 최근 수술 전까지는 요양보호사로 16년간 일했다. 그러나 삶의 무게가 쌓인 탓인지 몸은 하나둘 망가지기 시작했다. 심장 폐동맥협착증 수술을 비롯해 허리 수술, 백내장 수술, 최근에는 무릎 인공관절 수술까지 받았다. 이제는 하루하루 생계를 이어가는 것조차 버겁다.

매달 받는 기초연금 34만 원은 월세로 고스란히 나가고, 유족연금 20만 원이 전부다. 오랜 투병으로 모아둔 돈은 남아있지 않다. 자영업을 하던 자녀들 또한 코로나19 이후 빚에 시달리고 있다. 최소 1년간 재활이 필요하지만, 도수치료비 100만 원을 감당하지 못해 치료를 중단했다. 전씨는 조금이라도 걸을 수 있게 되면 다시 요양보호사 일을 하겠다고 말한다. 주변에서는 “요양을 받아야 할 사람이 어떻게 요양보호사를 하느냐”며 만류하고 있다.

꿈을 꾸는 것조차 사치가 된 현실에서도 전씨는 매일 성경을 쓰며 작은 소망을 간직한다.

“본당에서 연령회 봉사를 한번 해보고 싶어요. 심장 수술하고 쉬는 동안 장례지도사 자격증을 땄거든요. 죽음을 곁에서 함께하는 건 숭고한 일이잖아요. 그렇게 기도하면 하느님께서 자녀들을 도와주신다고 들었어요. 적어도 아이들만큼은 제가 겪은 이 지독한 가난을 살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박민규 기자 mk@cpbc.co.kr

 

후견인 : 서울 중계동본당 김나경(비비안나) 사회사목분과장

“자매님은 60대 초반에 발병한 무릎 통증과 허리 병으로 70대 초반인 현재까지 10여 년 동안 힘겹게 투병 중입니다. 최근 병원치료비뿐 아니라 주거 문제 등 경제적 타격까지 겹쳐 막막한 처지에 있는 전재순씨에게 독자 여러분의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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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순씨에게 도움을 주실 독자는 15일부터 21일까지 송금해 주셔야 합니다. 이전에 소개된 이웃에게 도움 주실 분은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담당자(02-2270-2503)에게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