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조각 선구자’ 최종태 작가 개인전 ‘Face’, 3월 29일까지 가나아트센터

(가톨릭신문)

한국 교회조각의 토착화와 현대화를 이끈 최종태(요셉·94) 작가의 개인전 ‘Face’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마련됐다. 작가의 화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얼굴’을 집중 조명하는 전시는 25년 만이다.


3월 29일까지 열리는 전시는 <얼굴> 연작의 시대별 변천사를 조명한다. 작가가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작업해 온 <얼굴> 연작을 포함한 조각 51점, 회화 19점 등 총 70점의 작품을 살펴 볼 수 있다.


얼굴은 작가가 자신만의 조형성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고(故) 김종영 조각가(프란치스코, 1915~1982)를 스승으로 만난 작가는 졸업 이후 1968년 작업실에서 즉흥적으로 깎은 두 점의 얼굴을 통해 스승의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는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얼굴이되, 추상 성향이 강한 형태가 된 것이다. ‘이렇게 만들 것이다’ 하는 사전 준비가 전혀 없는, 그야말로 즉흥으로 단시간에 해결된 것이다. 더 손볼 데가 없었다. 단순하고 납작한 얼굴조각이 만들어진 시초의 일이었다. … 세계 미술사에서 해방되는 것보다 스승의 품을 벗어나는 것이 더 어려웠다.”


얼굴은 인간의 심상을 나타냄과 동시에 시대상을 드러내는 창작물이다. 1970년대 제작된 <얼굴>에서는 뾰족하게 솟아오른 삼각형의 얼굴 조각이 나타나며, 1980년대에 들어서는 작가 특유의 조형성이 강조된 ‘도끼형 얼굴’을 강조했다. 이는 작가가 당대 현실을 목격하며 축적된 감정을 담은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이후 작가는 모두 도끼형 얼굴을 기본 골조로 <얼굴>을 작업했고, 2005년부터 채색된 얼굴 조각을 시도하는 등 형태와 소재 측면에서 다양한 변주를 시도해 왔다.


작가는 “인체의 한 부분이 아닌 하나의 조형으로서 ‘완전한 얼굴’을 완성하고 싶고, 여전히 그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황혜원 기자 hhw@catimes.kr